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3월9일 일본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3월9∼10일 일정으로 메르켈 총리를 ‘공식 실무방문 귀빈’ 자격으로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래를 향해 지역 및 세계와 더불어 번영에 공헌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종전 70주년 담화를 준비 중인 아베 총리는 같은 2차 대전 패전국인 독일과의 정상회담을 일본의 전후 평화주의 행보를 강조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역사의 과오를 성공적으로 청산해낸 독일과 일본의 현주소가 도리어 극명하게 비교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하기도 한다.
한편 이번 방일에 대한 메르켈 총리의 의도는 대테러 대책,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 등에 대한 독일-일본의 인식 공유 등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중국에 다소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아온 독일의 아시아 외교에 균형을 잡는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오는 6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 앞서 G7 의장국으로서의 사전정지 작업도 이번 방일의 주요한 외교적 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