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혈증 사망원인 10위로 올라…치매·고혈압 사망률 상승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인구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작년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패혈증,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등 고령 질환 사망률이 높아진 반면 호흡기 결핵, 만성 하기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총 사망자 수는 30만 4948명으로, 2019년보다 3.3% 늘면서, 지난 1983년 사망원인통계 작성 이래 최다였다.

   
▲ 의료진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사망자 수는 2018년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2% 감소했으나, 1년 만에 다시 증가했고,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도 전년 대비 3.3% 늘어 593.9명이었다. 

이런 사망률은 1983년(637.8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전체 사망자에서 80세 이상 비중은 48.6%로, 10년 전보다 15.2%포인트 증가했다.

사망원인에서도 패혈증, 알츠하이머 등 고령 질환이 두드러졌다.

사망원인별 사망률은 1위 암(160.1명)이었고, 2위 심장질환(63.0명), 3위 폐렴(43.3명), 4위 뇌혈관 질환(42.6명), 5위 고의적 자해(자살·25.7명), 6위 당뇨병(16.5명), 7위 알츠하이머병(14.7명), 8위 간 질환(13.6명), 9위 고혈압성 질환(11.9명), 10위 패혈증(11.9명) 등 순이다.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24.1% 높아졌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217.2% 증가했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 전신에 걸친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로,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망원인에 포함됐는데, 이는 10년 전 14위에서 4계단 상승한 것이다.

치매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도 1년 전보다 11.7%, 10년 전보다 257.6%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을 포함한 치매에 의한 사망률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20.7명이었고, 여자(28.4명)가 남자(13.0명)보다 2.2배 높았다.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년 전보다 8.3% 올라 사망원인 10위에서 9위로 올랐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23.6% 상승했다.

반면 만성 하기도 질환은 사망원인 11위를 기록,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대 사인에서 제외됐고, 호흡기 결핵과 만성 하기도 질환,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각각 1년 전보다 18.0%, 8.2%, 4.0%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패혈증에 취약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가 증가, 패혈증 사망률 순위도 높아졌고, 고혈압성 질환 등 순환계통 질환도 인구 고령화로 증가 추세"라면서 "호흡계통 질환은 코로나19 방역으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가 실천되면서 사망률 감소 폭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여자 사망률이 543.0명으로 전년보다 3.6% 높아졌고, 남자 사망률은 645.0명으로 전년보다 3% 상승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