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8.8GWh…아이오닉5 등 힘입어 전년비 140% 성장·시장점유율 5.4%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이 신설법인에서 흑자전환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설법인은 이날 공식 출범하며,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통해 사명과 대표를 확정할 방침이다. 사명은 SK온(ON), 대표는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설법인의 주요 사업은 △전기차용 중대형전지 △전기차배터리 서비스(Baas)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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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BA가 미국 조지아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배터리 2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
미국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포드와 총 13조원을 투자, 테네시·켄터키주에 배터리 생산공장도 건설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합작법인 블루오벌SK에 5조1000억원 투자를 결의한 바 있다.
연산 43GWh의 테네시공장은 포드의 전기차 생산공장과 함께 들어설 예정으로, 켄터키공장의 경우 86GWh다. 129GWh는 60kW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연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번 투자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공장 투자로 기록됐다. 여기에 조지아 1·2공장을 합하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내 생산력은 150GWh를 넘게 된다.
이같은 공격적 투자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8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글로벌 사용량은 8.8GWh로, 전년 동기(3.7GWh) 대비 100% 이상 늘어났다.
시장점유율은 5.4%로,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및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CATL·LG에너지솔루션·파나소닉·BYD에 이은 5위로 올라섰다. 특히 8월에는 1.4GWh를 공급하는 등 시장점유율 5.5%를 달성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주잔고(1TWh)도 2017년 대비 16배 이상 많아진 가운데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은 오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포럼'에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으로, 지 대표와 연구개발(R&D) 임원들도 동참한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유럽과 일본 등으로 이 행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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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내 SK이노베이션 전기차배터리 생산 전망/사진=SK이노베이션 |
지 대표는 최근 조지아주에 위치한 미국법인(SKBA)를 방문, 2공장 건설현장을 시찰하고 구성원들에게 안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기차 화재 등으로 배터리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것을 막고 사업적 리스크도 줄이겠다는 것이다.
조지아1공장은 올해말 본격 가동, 미국향 폭스바겐(VW) ID.4 및 포드 F-150 라이트닝 모델에 탑재될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F-150 라이트닝은 지난 5월 공개 이후 12만대 이상이 예약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시장 내 픽업트럭의 인기와 전기차 수요가 결합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착공한 2공장은 니켈 함량 90% 수준의 NCM 9½½ 배터리를 생산하고, 물량 전체를 F-150 라이트닝에 탑재한다. 기계적 준공은 내년 8월이며, 2023년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50년까지 글로벌 생산력을 200GWh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이 전기차 보급확대 및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자국에서 생산된 배터리와 전기차에 세금혜택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을 세웠다는 점에서 포드와의 협력 등을 통해 현지시장 내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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