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재직시절 발생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가 한 번의 유감 표명이나 사과에 그칠 상황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순실 사건이 터지자마자 연설문 보도가 나왔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거기까지 끊고 사과했다가 그 뒤로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이 지사 입장에서는 아직 검찰수사 들어가고 특검도 해야 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벌써 쓸고 지나가겠다, 이런 생각인 것 같다”면서 “쓸고 나서 또 이제 눈 쌓이면, 또 이게 사과라는 것도 유감표명이라는 것도 가볍게 할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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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
특히 “이 지사가 논리적인 해명보다는 ‘너희가 아무리 두들겨도 나는 지지율이 오르지 않냐’는 정치적 해명을 하는데 MB식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BBK 사건 당시 '당신들이 아무리 말해도 지지율에 끄떡없다'고 해명했지만 결국에는 감옥에 가게 됐다는 주장이다.
이어 “어제 이 지사가 건 프레임은 ‘나는 이런 논란이 있음에도 우리 경선에서 높은 득표를 얻었다. 가장 최근에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은 나의 의혹에 대해서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했다”면서 “저희가 봤을 때는 뻔한 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지사의 관계에 대해 “측근 또는 비선이라고 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전문성이 거의 없었는데 관광공사 사장을 한다는 것은 이 지사가 챙겨주지 않고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동규 씨는 여러 정황상 상당히 이재명 지사의 정치 행보 속에서 이 지사를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던 걸로 보인다”면서 “정치이벤트 때마다 사람도 많이 끌어오고 당원 모집도 많이 도와줬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화약을 발명한 노벨이 9·11 테러를 설계했다는 식의 황당한 소리’라며 자신을 향한 책임론을 차단하는 것에 대해선 “논리가 굉장히 비약적이고 성급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벨의 다이너마이트는 평상시 터널을 뚫는 데 긍정적으로 사용될 요소라도 있지만,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방식은 불량식품 그 자체여서 긍정적인 해석을 할 여지도 없고 이 방식을 설계하고 만든 사람 자체가 문제”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손바닥 ‘왕’ 글씨 논란과 관련해 “반 우스갯소리로 이슈 메이킹 능력은 탁월한 것 같다”면서도 “이런 식의 이슈 메이킹은 지속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이 잘 나오는 후보이다 보니 대중이나 언론의 관심이 뜨거운 것이 아닌가”라면서도 “메시지 관리를 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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