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6일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뇌물 수수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측근이냐 아니냐를 떠나 저와 가까이 있었던 게 분명한 이 친구도 폭탄 하나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재임 당시 일어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과반수로 누적 득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열린민주당이 주최한 민주진영 대선 경선 후보자 연속대담에 출연해 유동규 전 본부장이 측근이라는 지적에 대해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을 하다 나갔다"며 "영화투자를 할 테니 380억원을 출연해 달라고 해서 못하게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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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 지사(사진 좌측)가 6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공식채널 '열린민주당TV' 제공 |
특히 그는 "(유동규가) 우리 선거(대선)를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측근이라 할 수 있느냐"며 "제가 수없이 돈이 마귀라고 누구든 잘못하면 폭사한다고 했다. 대체로 잘 지킨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측근이냐 아니냐를 떠나 저와 가까이 있었던 게 분명한 이 친구도 폭탄 하나 던진 것"이라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자신의 측근이라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 "일종의 트랩(Trap-덫)"이라며 "(그렇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통령의 측근이냐"고 물었다.
또한 이 지사는 이날 열린민주당 주최 대담에서 '국민의힘 측에서 배임 혐의로 이재명 후보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는 언급이 나오자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곽상도 전 의원을 먼저 압수수색하든지 잡든지, 박영수 전 특검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있다. 거긴 놔두고 뜬금없이 여기부터 (조사)하는 게 느낌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대장동 의혹이 자신에게 집중적으로 제기된 것과 관련해 "황당무계한 일"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실력과 성과를 국민이 이해하는 좋은 계기로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고통을 받더라도 사필귀정하더라. 저희는 수 없이 당했다"며 "적이 눈앞에 뚜렷하게 보이니까 의지가 생긴다. 즐거운 것도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자신했다.
이 지사는 이날 대담에서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대한민국 헌정사에 기초든, 광역단체장이든 제도에 없는 것을 설계해 공공환수를 한 첫 사례"라며 "민간개발업자들과 유착된 것도, 일부 사업권을 가진 이들과 개발이익을 나눈 것도 국민의힘"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그런데 이를 왜 못 빼았냐고 한다. 명백한 적반하장"이라며 "당시 상황에서 (자신이) 죽지 않기 위해서 개발이익을 불법적으로 받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2015년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라며 "(당시) 티끌이라도 있으면 죽었다. 저는 도둑들로부터 뺏어오는 설계를 한 것이고 나머지 도둑의 분배 설계는 국민의힘이 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