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1·2·3공장 풀 가동...생산 효율성↑
셀트리온, '렉키로나' 유럽 승인 지연 영향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실적은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직원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지난해 대비 53% 늘어난 4201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1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7%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호실적 이유로는 1·2·3공장가동률 상승에 있다. 직전 분기 대비 3분기에 반영되는 공장 가동률은 1·2 공장은 100%로 동일하며, 3공장의 경우 10% 늘어난 100%로 상향되는 등 전체 공장이 모두 풀 가동 되면서 매출로 인식되는 생산 물량도 대폭 늘어났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2분기 대비 3공장 가동률 10% 상승과 평균 환율이 3% 올랐으며 매출로 인식되는 생산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장이 풀 가동 되더라도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추가 수주의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의약품 생산 공장에서 풀 가동을 하더라도 예비 가동률 20% 남짓은 남겨두는 게 관례이며 이에 따른 추가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와 491억원의 신규 위탁생산(CMO) 의향서를 체결했다.

허 연구원은 "제품 교체 생산 주기 단축, 배치 생산 증가, 기술이전 단계 단축 등의 내부 효율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어 내년 매출액 성장 추정을 기존 14%에서 25%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 국산 1호 코로나19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생산 모습./사진=셀트리온 제공

반면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실적은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올해 3분기 매출액 추정치는 441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0% 역성장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8% 감소한 1757억원으로 증권가는 추정했다. 

3분기 공급 계약이 큰 폭으로 늘지 않은 점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램시마SC' 매출 속도가 셀트리온의 공급 물량에 미치지 못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셀트리온의 3분기 체결 공급계약은 아조비 CMO 393억원, 램시마IV 972억원, 램시마IV와 트룩시마 1350억원을 합해 총 2715억원으로 지난 2분기 2611억원 대비 4% 증가했다.

허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3분기 공급 계약이 큰 폭 증가하지 않은 데에는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 및 정부 비축 물량 계약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렉키로나의 경우 머크가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성공 가능성이 높아 보수적 시각으로 평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먹는약으로 정맥 투여하는 항체치료제 보다 복약이 편리하고 약가 또한 낮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다만 저마진이지만 진단키트의 해외 수출 증가는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증권가는 평가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정부와 내년 9월까지 코로나19 진단키트 '디아트러스트'를 최대 6억 2600만달러(약 7382억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셀트리온 미국 자회사 셀트리온USA는 지난달 미국 국방부 산하 조달청(DLA)이 진행하는 구매사업에서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허 연구원은 "'램시마SC'와 '렉키로나' 부진, 저마진의 진단키트 계약이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지만 여전히 4분기 렉키로나 유럽 승인과 리오프닝에 따른 램시마SC 우호적 영업환경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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