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까지 타이트한 수급 예상...미.중 전략비축유 방출 여부가 변수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겨울철을 앞두고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급등하고 있어, 지구촌이 '덜덜' 떨고 있다.

11일(미국 동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7 달러, 1.5% 오른 배럴당 80.52 달러로 마감됐다.

WTI 종가가 80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 7~8월 배럴당 60 달러 초반까지 내렸던 WTI 가격이 9월부터 상승 반전,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것.

   
▲ 유전지대/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최근 유가 상승은 공급 부족 우려 때문이다.

지난주 석유수출국기구 및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OPEC+)들은 11월 산유량을 하루 40만 배럴 증산키로 합의했으나, 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에선 겨울이 다가올수록, 원유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라이언 스완 슈나이더 일릭트릭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이 회복되면서 원유 공급이 부족하다며, 북부의 겨울이 다가오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것도, 원유 가격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타이트한 수급을 예상하면서, 이런 가격 상승세가 겨울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비축유' 방출 여부와, 오는 11월 4일 OPEC+의 회의 결과가 변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충분한 공급 여력을 보유한 미국과 중국 중심의 비축유 방출과, 제22차 OPEC+ 회의를 앞둔 '증산 압박'이 단기 관심사"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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