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SK텔레콤이 ‘비콘+구글글래스’라는 새로운 결합을 통해 B2B 시장을 열고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블루투스 비콘(이하 비콘)과 구글 글래스를 결합한 신개념 실내 위치기반 서비스를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에서 새롭게 선보였다고 5일 밝혔다.

   
▲ 'MWC2015'에서 SK텔레콤 직원이 구글 글래스에 표시된 매뉴얼에 따라 복잡하게 연결된 제품을 조립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근로자가 특정 작업장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구글 글래스에 해당 공정에 필요한 조립 매뉴얼을 띄워주는 비콘+구글글래스 서비스를 스마트글래스 플랫폼 개발사인 미국 APX Labs와 함께 개발했다고 SK텔레콤 측은 설명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제조사는 △매뉴얼 활용도를 높여 불량률을 낮추고 △작업에 필요한 매뉴얼을 찾는 시간을 단축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글 글래스로 매뉴얼을 보는 동시에 양 손으로 조립할 수 있어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근로자가 해당 작업장에서 벗어나는 즉시 구글 글래스에서 매뉴얼이 자동으로 사라져 매뉴얼 유출과 같은 보안 사고의 우려도 낮출 수 있다.

향후 증강현실 기술과 결합할 경우 이 서비스의 효과는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글래스로 촬영한 조립품 사진을 중앙 서버로 보낸 뒤 오류가 발견되면 서버에서 경고 신호를 구글 글래스로 보내 오류를 즉시 수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류를 즉시 수정하면 불량률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불량품이 다음 공정 단계로 넘어가기 이전에 신속히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손실 규모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단 현재로서는 불량품을 인식하는 정확성·비용 효율성 등 사업화 이전에 검토되어야 할 조건들이 많다.

SK텔레콤은 글래스 기반의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도 개발했다. 구글 글래스 위에 재고 부품의 정확한 위치를 지도 상에 표시하고 화살표 등 길 안내를 통해 거대한 창고에서 필요한 부품을 찾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실내 내비게이션 도입 시 작업자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콘트롤 센터의 관제도 더 용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새로운 사업 제휴는 ‘MWC 2013’에서 시작됐다. SK텔레콤 전시 부스에서 실내 측위 LBS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던 APX Labs가 제휴를 제안해 온 것이다.

APX Labs는 SK텔레콤의 비콘 제품 뿐만 아니라 실내 LBS 설계 역량·지도 뷰어 개발·실내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실내 위치 기반의 서비스 역량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금까지 비콘은 방문 고객에 모바일 할인쿠폰을 자동 발송하는 등 주로 대 고객 영역에서 활성화 돼 왔고스마트글래스는 개인정보 침해 우려로 성장에 제약이 있었다. SK텔레콤은 구글 글래스와 비콘을 결합한 형태의 신개념 B2B 서비스가 비콘과 스마트글래스 시장 모두에 새로운 활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철순 SK텔레콤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은 “SK텔레콤은 세계적인 ICT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며 “다양하고 새로운 비콘 서비스를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