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의 물가 불안과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소득계층별 체감 물가상승률을 계층별로 다른 소비구성을 가중치로 하여 계산한 결과, 물가상승 압력이 전 품목으로 전방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소득분위별 물가상승률 추이' 보고서에서, 지난해는 전체 물사상승률은 낮은 가운데, 저소득 가계의 체감 물가상승률이 고소득 가계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 가계는 체감 물가상승률이 1.16%로, 공식 지표인 0.54%의 2배 이상인 반면, 5분위 계층은 0.45%에 그쳤다는 것이다.
|
|
|
▲ 마트 식품코너/사진=미디어펜 |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 등으로 방역용품, 식료품 등 수요가 늘어난 품목의 가격이 오른 반면, 여행상품과 사교육비 등 수요가 줄어든 품목 가격은 하락했는데, 저소득층의 소비구성이 값이 상승한 품목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체감 물가가 고소득층보다 높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는 전체 물가 물가상승률은 치솟는 가운데, 소비계층별 격차가 사라졌다고 진단했다.
작년에는 소득 1분위 가계의 물가상승률이 1%를 상회했고 5분위 가계보다 1%포인트 가량 높았던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격차가 0.1%포인트 이내로 대폭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이를 코로나19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저소득층 소비비율이 높은 품목과 고소득층 비중이 큰 품목에서 골고루 가격상승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봤다.
수요 회복과 공급 차질 등으로 나타난 물가상승 압력이 특정 품목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품목에 확산됨에 따라, 소득계층별 체감 물가상승률 격차가 사라진 것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주의를 기울여 물가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은 전 세계적 물가상승은 '공급 병목현상' 등에 의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노동시장 수급불균형 해소가 단시일 내에 어렵고 최근에 높아진 인플레이션이 기대 인플레 수준을 높임으로써, 상당 기간 인플레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