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의 홈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사력을 다한 수비와 윤영글 골키퍼의 선방쇼로 무승부를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FIFA 랭킹 18위)은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칠더런스 머시파크에서 열린 미국대표팀(FIFA 랭킹 1위)과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전력이 앞선 미국의 맹공을 견뎌내며 무실점 무승부를 거둔 것만 해도 큰 성과였다. 한국은 미국과 역대 전적 4무 10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미국의 홈경기 연승을 저지했다. 미국은 안방에서 22연승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는데, 한국을 이기지 못해 연승을 멈췄다. 미국이 마지막으로 이기지 못했던 홈경기도 2019년 10월 한국전(1-1)이었다. 

   
▲ 미국전에서 무실점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윤영글.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은 지소연(첼시) 이금민(브라이턴) 조소현(토트넘) 등 유럽파를 앞세워 미국과 맞섰다. 예상대로 미국의 파상공세에 힘든 경기가 이어졌지만 수비수들이 악착같이 미국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육탄 방어를 했다. 특히 골키퍼 윤영글은 연이은 슈퍼 세이브로 실점 위기를 수 차례 넘겼다.

미국으로서는 전반 13분 호란이 때린 슛이 골포스트를 맞은 장면이 아쉬웠다. 골이 나오지 않자 미국은 이번 한국과 친선경기 2연전을 끝으로 은퇴 예정인 '레전드' 로이드를 후반에 교체 투입했다. 로이드는 탁월한 위치선정과 돌파력으로 위협적인 슛을 연속해서 시도했지만 볼이 윤영글에게 잡히거나 골대를 비껴갔다.

1차전에서 무승부로 선전한 한국은 오는 27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미국과 한 차례 더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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