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정(34·SSG 랜더스)이 4경기 연속 대포를 쏘아올리며 홈런왕을 예약했다.

최정은 22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인천 홈 경기에서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2안타 가운데 하나가 3회말 터뜨린 2점 홈런이었다. 

SSG는 이날 최정의 홈런 포함 장단 17안타로 두산 마운드를 맹폭하며 12-6으로 승리, 두산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최정의 최근 홈런 기세가 무섭다. 지난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달성한 시즌 32호포를 터뜨리더니, 이후 20일 인천 NC 다이노스전과 21~22일 인천 두산전까지 4경기에서 꼬박꼬박 홈런 하나씩을 날렸다.

   
▲ 사진=SSG 랜더스


시즌 35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치열했던 홈런왕 레이스에서 막판 스퍼트로 결승선을 눈앞에 뒀다. 최정과 뜨겁게 경쟁했던 NC 나성범이 19일 KT 위즈전에서 최정과 나란히 32호포를 때렸지만 이후 홈런 추가를 못해 그대로 32홈런에 머물러 있다.

4경기 연속 홈런으로 최정은 나성범을 3개 차로 따돌려 여유가 생겼다. 홈런 3위 알테어(NC)는 29홈런으로 최정과 6개 차여서 따라잡기 힘든 상황이다.

믈론 나성범이 홈런 몰아치기가 가능하고, NC가 SSG보다 잔여 경기수가 4경기나 더 많기 때문에 홈런왕 경쟁은 끝까지 가 봐야 안다. 이제 SSG는 정규시즌 5경기만 남았고, NC는 9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23일 SSG는 경기 일정이 없고, NC는 KIA와 더블헤더를 치른다. 이날 NC의 두 경기에서 나성범이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면 최정의 홈런왕은 거의 굳어질 수 있다.

최정은 2016년(40홈런)과 2017년(46홈런) 두 차례 홈런왕에 오른 바 있다. 2016년에는 에릭 테임즈(NC)와 공동 홈런왕이었다. 이번에 최정이 홈런왕을 차지하면 4년만에 통산 3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최정이 연이어 아치를 그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홈런왕에 다가선다는 의미도 있지만 살 떨리는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SSG에도 큰 힘이 된다. SSG는 4위로 올라섰지만 5위 두산과 승차가 없고 6위 키움에 0.5게임, 7위 NC에도 1.5게임 앞서 있을 뿐이다.

최정이 홈런왕에 오르고 SSG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할까. 정규시즌 막판 SSG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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