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인 200승 달성의 기념비를 세웠다.

고진영은 24일 부산시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나흘째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가 된 고진영은 이날 4타를 줄인 임희정(21)과 동타가 됐다. 둘은 연장 승부를 벌였고, 고진영이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첫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역전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

   
▲ 사진=LPGA 공식 SNS


고진영은 올 시즌 4승이자 통산 11승을 거두면서 다음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넬리 코다(미국)를 제치고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아울러 고진영이 우승함으로써 한국 선수들의 LPGA 합작 200승도 달성됐다. 1988년 구옥희가 첫 우승의 신기원을 연 후 33년만에 통산 200승 금자탑을 쌓았다.

한국 선수들의 200승은 최다승 박세리(25승)를 비롯해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 고진영(이상 11승)이 두자릿수 승수로 기여하는 등 총 48명 선수들이 합작해 일궈냈다.

국가별 승수에서 한국은 미국(1527승)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LPGA투어 200승에 도달했다. 3위 스웨덴이 118승으로 격차가 크다.

국내파 임희정은 고진영에 4타 앞선 선두로 이날 최종라운드를 출발해 생애 첫 LPGA 우승을 노렸지만 고진영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출전권도 획득할 수 있었기에 임희정에게는 더욱 아쉬운 연장 준우승이었다.

   
▲ 사진=LPGA 공식 SNS


고진영은 우승 후 "3라운드까지 4타 차여서 열심히 따라가면 2등 정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쳤던 것 같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치른 연장전이어서 설레기도 했는데 조금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 "(임)희정이가 잘 해서 LPGA에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조금 미안한 감도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 선수 200승 달성을 직접 이룬 데 대해서는 "경기에 최선을 다했는데 200승 영광을 안게 돼 신기한 우승을 거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고진영과 임희정에 이어 안나린(25), 김아림(26), 이다연(24)이 합계 17언더파로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또한 전인지(27)와 유해란(20)이 16언더파로 공동 7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열린 대회답게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대회 디펜딩 챔피딩 장하나(29)는 12언더파로 공동 14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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