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3종 깜짝 발표…수준높은 결과물에 업계 '긴장'
폭스콘, 애플카 위탁생산 유치위해 총력 다할 듯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아이폰 위탁 제조사 대만 폭스콘이 전기차를 깜짝 발표하며,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 오토위크 등 외신들은 폭스콘과 피닌파리나의 협업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 폭스콘 모델 E 전기차/사진=유튜브 캡쳐

피닌파리나는 페라리, 마세라티 등 주요 인기 모델의 디자인을 담당한 이탈리아 디자인 회사로 자동차 업계에서 높은 인지도 및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폭스콘은 치열한 전기차 업체 간의 경쟁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피닌파리나와의 디자인 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 폭스콘 모델 E 전기차/사진=유튜브 캡쳐

두 회사가 협업한 차량은 모델 E로 4명이 탈 수 있는 세단 형태로 제작됐다. 전체적인 차량 디자인은 쿠페처럼 날렵하고 전기차답게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모델 E에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750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낸다는 점이다. 완성도 높은 전기차로 정평이 난 포르쉐 타이칸 터보S(761마력)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 폭스콘 모델 E 전기차 인테리어/사진=유튜브 캡쳐

아울러 인테리어 완성도 역시 기존 중국·대만 기업들의 수준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밝은 베이지 색상의 질 좋은 가죽으로 완성된 실내는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며, 2열은 다리 공간을 넓고 여유롭게 제작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피닌파리나가 담당했다.

폭스콘은 모델 E 출시 이후 테슬라 모델 S, 포르쉐 타이칸 등 고급 전기차와 경쟁하는 판매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경쟁 모델 대비 20~30% 낮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 폭스콘 모델 C 전기차/사진=유튜브 캡쳐

이밖에도 폭스콘은 전기 SUV ‘모델 C’와 40인승 대형 버스 ‘모델 T’를 함께 공개했다. 모델 C는 중형 SUV급 크기로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다. 아울러 폭스콘은 모델 C 배터리 완충 시 7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상용 전기 버스인 모델 T는 배터리 완충 시 약 4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며, 최신 차량답게 다양한 안전 옵션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스 형태의 각진 디자인이 특징이며, 주문자의 요청에 따라 버스 내부를 다양한 형태로 개조할 수 있다.

   
▲ 폭스콘 모델 T 전기차/사진=유튜브 캡쳐

폭스콘의 신형 전기차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시판될 것으로 보이며, 회사 내부에서는 글로벌 수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폭스콘의 전기차 발표는 애플과의 전기차 협력설에 더욱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폭스콘의 전기차 공개가 애플을 위한 이벤트였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자신들의 최대 고객인 애플에게 전기차도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음을 과시하고, 최종적으로 애플카 위탁 생산을 유치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폭스콘의 전기차 개발 소식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뛰어난 결과물에 사뭇 놀랐다”며 “특히 피닌파리나와 디자인 협력을 통해 돋보이는 디자인을 한 것은 탁월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애플카 프로젝트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폭스콘이 애플카 위탁 생산 유치를 위해 전방위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전기차 업계에서는 애플과 폭스콘의 전기차 협력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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