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여전히 견조, ‘단계적 일상회복’ 기대...유가 급등이 장애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해 3분기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에서 빠르게 회복되던 한국 경제가, 4분기에 코로나19 4차 유행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이 여전히 견조하고 11월부터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국제유가 급등이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행이 26이 발표한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는 0.3%로,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작년 3분기 2.2%, 4분기 1.1%, 금년 1분기 1.7%, 2분기 0.8%보다 훨씬 부진했다.

7월 이후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소비가 위축됐고, 글로벌 공급 병목으로 자동차와 건설 등을 중심으로 투자도 급감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 기획재정부 청사/사진=기재부 제공


정부와 다수 경제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정상 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단 수출은 3분기도 호조였다.

전체 수출액 증가율이 2분기 42%에서 3분기 27%로 둔화됐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30% 안팎을 유지하고 있으며, 계절조정된 전체 수출액의 고점은 4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내 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는 것이, 경기 호전 기대의 핵심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전날 강연에서, 4분기 이후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빠르게 늘고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 소비 증가 등을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11월 방역체계가 전환되면,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의 효과가 3분기에는 거의 반영되지 못했고, 이어지는 유류세 인하, 소상공인 지원 등 추가경정예산 집행도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지원금의 효과가 3분기에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민간소비 반등은 4분기로 이연될 전망"이라며 :4분기 중 '리오프닝'이 지속되면, 비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최근의 국제유가 급등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유가 100 달러 기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내년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일 경우, 연간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고, 120 달러가 되면 0.4%포인트 하락 압력을 받으며, 유가 상승이 한국 경제에 가장 큰 충격을 주는 시점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글로벌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 미중 경기 둔화 우려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산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우리 경제의 정상 궤도 복귀와 도약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단계적 일상회복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소비.관광 등 내수 반등, 연말 수출 제고, 재정 이불용 최소화와 함께 민생 안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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