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키움 히어로즈 베테랑 좌완 투수 오주원(36)이 현역 은퇴한다.

키움 구단은 26일 오주원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18년 간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오주원은 팀명은 바뀌었지만 '원클럽맨'으로 꾸준히 마운드를 지켜왔다. 청원고를 졸업하고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5순위)로 현대 유니콘스 지명을 받은 오주원은 데뷔 시즌 10승을 올리며 신인상을 수상해 일찍 주목을 받았다. 현대 구단 해체 후 히어로즈 구단으로 재창단한 뒤에도 오주원은 계속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한 팀에서만 활약했다.

   
▲ 사진=키움 히어로즈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두루 거치며 통산 584경기 출전한 오주원은 41승 57패 84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67의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22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9.31로 성적이 하락했다.

오주원은 구단을 통해 "올 시즌 중반부터 더 이상 선수생활을 이어가는 게 힘들 것 같다고 판단했다. 우리 팀에는 내가 아니어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후배들이 팀을 위해 더 좋은 활약을 펼쳐줄 거라 생각했다"며 "내 스스로의 상황과 위치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고민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고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오주원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27년 동안 투수만 하면서 원없이 공을 던졌다"면서 "야구를 그만 두는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 동안 내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동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히어로즈에서 오래 뛸 수 있어서 기뻤고 자부심을 느낀다"며 "좋은 기억만 가지고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오주원은 "히어로즈에서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며 "개인적으로는 6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고 은퇴하게 된 것도 아쉽다"는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오주원은 "스타플레이어는 아니었지만 많은 응원을 보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팬들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질책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고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모든 뒷바라지를 해주셨다. 평소 마음을 전하지 못했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키움 구단은 내년 시즌 고척 스카이돔에서 오주원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은퇴 후 거취에 대해서는 오주원과 구단이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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