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임원, 지난해 286명에서 올해 322명으로 증가
ESG 등 인재 다양성 부각…연말인사서 여성 인재 중용 가능성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에 '여성 파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이 지난 2004년 조사 이후 처음 올해 3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등 인재 다양성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다가오는 연말 임원 인사에서도 여성 인재 중용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매출액 기준이고, 여성 임원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나온 임원 현황 자료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임원은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모두 포함한 기준이고, 사외이사는 조사에서 제외했다.

   
▲ 서울 중구 N서울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사진=연합뉴스

조사 결과 올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32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86명보다 여성 임원이 1년 사이 36명(12.6%)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가 지난해 6871명에서 올해 6664명으로 200명 넘게 줄었지만, 여성 임원은 40명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대기업의 경우 전체적으로 임원 자리를 감축하는 상황에서도 여성 인재는 중용하는 흐름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된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는 올해 65곳으로 지난해 60곳보다 많아졌다. 2022년 임원 인사에도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더라도 여성 임원을 늘리려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00대 기업 여성 임원 322명 중 72%에 해당하는 232명은 1970년 이후에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71년생이 47명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이어 1970년생(30명), 1975년생(27명), 1969·73년생(각 26명), 1972년생(25명), 1974년생(21명), 1968년생(20명) 순이었다.

여성 임원을 최다 보유한 기업은 55명이 활약 중인 삼성전자로 확인됐다. CJ제일제당(22명), 네이버(17명), 아모레퍼시픽(16명), 현대차(15명), 삼성SDS(13명), KT(10명) 등에서 10명 이상의 여성 임원이 포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신대학이 확인된 여성 임원 중에서는 이화여대를 나온 여성 임원이 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21명), 서울대(20명) 순으로 여성 임원을 다수 배출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국내 기업에 ESG경영 열풍이 불면서 지역·성별·출신에 따른 차별을 두지 않는 ‘다양성’ 항목이 중요해지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여성 인재 선호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선진국에서는 상당수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한 프로그램은 물론 여성 임원 비율도 높은 데 반해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여성 인재 활용에 대한 경영자의 인식이 다소 인색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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