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도레이와 손잡고 헝가리에 2차전지용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27일 LG화학에 따르면 합작법인은 50대 50 지분으로 설립되며, 공장은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LG화학은 30개월 이후 LG화학이 지분 20%를 인수하는 등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양사는 LG화학의 초기 출자금 등 1조원 이상을 단계적으로 투자한다.

공장은 코마롬-에스테르곰주 뉠게주우이팔루지시에 들어설 예정으로, 총 면적은 42만㎡가 될 전망이다. 양사는 2028년까지 연간 8억㎡ 이상의 생산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으로, 제품은 폴란드 보르츠와프 소재 LG에너지솔루션 공장 등 유럽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된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기반으로 유럽 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한 도레이와 분리막의 핵심 소재인 원단 기술력 내재화를 통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진출하기 위한 LG화학의 이해관계가 맞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헝가리는 유럽 내 물류·교통 편의성이 뛰어나고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비롯해 LG화학의 주요 고객사들이 인접, 유럽 시장 지위를 확대하고 현지 고객 대응력을 강화하는데 유리한 지리적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 LG화학의 코팅 기술과 도레이의 원단 역량 등 세계 최고 기술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혁신적인 변화"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 세계 1위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82GWh에서 2026년 410GWh로 연평균 38%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