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웰스매니저
최근 유럽 선진 금융기관 미팅에서 나온 ‘저성장 시대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새로운 자산관리가 필요하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주는 강력한 메세지다. 저금리, 저성장, 고령화의 환경으로 예전과 달리 고수익을 얻기가 어려워지면서 과거에 익숙했던 자산관리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그럼 우리보다 먼저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살아온 유럽인들의 자산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은행 금리가 제로 수준인 상황에서 소득에서 생활비를 뺀 대부분의 가처분 소득은 연금과 보험을 활용해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

일부 부자들을 제외하고는 부동산과 주식 투자비중은 매우 낮은 편이고 대부분을 연금계좌를 통해서 채권 및 금융상품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렇듯 유럽인들이 먼저 경험한 새로운 시대의 자산관리는 연금자산을 축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연금자산을 축적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연금의 3층 보장 구조를 활용하는 것이다. 기초적인 생활을 보장하는 국민연금, 안정적인 생활 보장을 위한 퇴직연금, 풍요로운 노후를 준비하기 위한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을 통한 준비이다.

국민연금은 연금자산의 근간이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연금의 실질가치가 보장되기 때문에 퇴직 후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세액공제 등의 절세효과로 고령화 시대의 필수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올해부터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을 합쳐 연간 400만원이던 세액공제 혜택이 300만원 더 추가돼 연간 700만원으로 늘어났다. 따라서 개인연금에 400만원, 퇴직연금에 300만원을 추가 납입하면 연말정산을 통해 13.2% (지방소득세 포함)인 92만4000원의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연금저축계좌와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개인형 퇴직계좌)를 잘 활용해야 한다.

   
 
개인연금 중 ‘연금저축계좌’는 남녀노소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연금 상품으로 하나의 연금계좌에서 여러 연금펀드들에 투자하고 자유롭게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수 있다.

IRP는 퇴직금을 납입해 운용하거나, 퇴직연금 가입 중인 근로자가 자신의 비용 부담으로 추가로 적립하여 운용하다가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계좌로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원리금보장형 또는 실적배당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여러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구성도 가능하다. 단, 주식비중은 40%로 제한된다.

두 상품 모두 운용수익에 대한 과세를 먼 미래로 미룰 수 있는 것도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펀드 투자수익은 15.4%를 과세하지만, 연금계좌에서는 과세가 이연돼 운용 중에는 세금이 붙지 않고, 연금 수령 시 3.3%~5.5% 과세된다. 이런 과세이연 효과는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들이 주목할 만 하며, 실제 연700만원까지만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짐에도 불구하고 한도를 꽉꽉 채워 투자하는 자산가들이 많다.

   
▲국민연금은 연금의 실질가치가 보장되기 때문에 퇴직 후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세액공제 등의 절세효과로 고령화 시대의 필수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계좌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직접 글로벌 자본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시간과 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증권 자산배분센터에서 제공하는 MP(Model Portfolio)를 기반으로 실제 고객이 가입할 수 있는 AP(Actual Portfolio)를 통해 쉽게 연금저축계좌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수 있고, 글로벌자산배분 퇴직연금 랩어카운트를 통해 자산배분부터 상품선정, 시장 대응에 따른 사후관리까지의 자산운용 전 과정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저성장과 저금리가 지속되면 노후에 꾸준한 현금흐름이 창출하는 연금자산의 가치는 과거와 다른 평가를 받을 것이다. 연금자산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자산관리를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글/ 김명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웰스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