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은 침묵하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골1도움 활약을 펼친 가운데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완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3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졌다.

9라운드서 웨스트햄에게 0-1로 패했던 토트넘은 2연패에 빠지면서 5승5패, 승점 15점에 머물러 8위로 떨어졌다. 맨유는 최근 4경기 무승(1무3패) 부진에서 벗어나 승점 17점(5승2무3패)으로 5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케인 원톱에 손흥민, 로 셀소, 모우라를 2선에 배치했다. 스킵, 호이비에르가 중원을 지켰고 데이비스, 다이어, 로메로, 에메르송이 포백 수비를 형성했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맨유는 호날두, 카바니, 페르난데스를 내세워 공격을 풀어갔다.

   
▲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이날 경기는 최근 부진했던 두 팀이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인지, 팬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누누 토트넘 감독과 솔샤르 맨유 감독이 어떤 필승 전략을 들고 나올 것인지, 손흥민이 그의 우상인 호날두와 프리미어리그 첫 맞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등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토트넘이 먼저 슛을 시도했다. 손흥민이었다. 전반 5분 손흥민이 오른쪽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으나 굴절되면서 빗나갔다. 맨유는 2분 후 카바니의 슛으로 응수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23분 모우라의 로빙 패스가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손흥민은 트래핑 후 슈팅을 해봤지만 빗맞아 높이 떴다. 전반 28분에는 다이어의 헤딩 패스를 받은 로메로가 골을 넣었으나 이미 선심의 깃발이 올라간 뒤였다.

반격에 나선 맨유는 전반 33분 프레드의 중거리슛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결국 맨유가 선제골을 뽑아냈고, 팀에 리드를 안긴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전반 39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문전 쇄도하던 호날두가 침착하게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만회를 위한 슛 시도가 잇따랐으나 골문 쪽으로 향한 슛은 나오지 않았고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토트넘이 후반 시작 직후 좋은 기회를 잡았다.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슛으로 연결했는데 빗나가고 말았다. 토트넘은 후반 9분 모우라를 빼고 베르바인을 투입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만회골 대신 맨유의 추가골이 나오며 승부가 기울었다. 이번에는 호날두의 감각적인 어시스트가 빛났다. 후반 19분 호날두가 수비를 제친 다음 전진 패스를 찔러넣어 카바니에게 완벽한 찬스를 열어줬다. 카바니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골을 성공시켰다.

선제골을 넣고 추가골을 도우며 제 몫을 다한 호날두는 후반 26분 래시포드와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은 반격이 필요했으나 힘을 쓰지 못했다. 케인의 크로스나 손흥민의 돌파는 맨유 수비를 넘지 못했다. 토트넘에 답답한 시간만 흘러가던 중 맨유가 후반 41분 래시포드의 쐐기골까지 터져나오며 완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완패를 당한 토트넘은 홈팬들의 야유를 피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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