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17만4000㎥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11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 선박들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4년 하반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추가 옵션물량 2척이 포함, 향후 추가 수주도 가능하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에는 2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더욱 고도화된 재액화설비(GMS)가 탑재됐다. 메탄배기가스의 대기 방출을 대폭 줄여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젤리쿠시스그룹은 1994년 첫 계약 이후 이번 계약까지 대우조선해양에만 112척의 선박을 발주한 'VIP'로, 사상 최악의 수주절벽 상황과 대우조선해양이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던 2015년 이후로도 36척을 발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안젤리쿠시스그룹의 3세대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가 올해부터 새롭게 그룹의 회장을 맡으면서 첫 신조 프로젝트를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것"이라며 "선주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인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53척·기의 선박과 해양플랜트 및 군함을 수주, 연간 목표(77억달러)의 119%를 달성했다.

여기에는 해양플랜트 2기 뿐 아니라 △컨테이너선 20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1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9척 △LNG운반선 9척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1척 △잠수함 1척 등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