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어 기아도 로드맵 내놔…제네시스는 2030년 내연차 중단
현대차그룹, '자원의 선순환 체계 구축'으로 LCA 대응
[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 회장 체제로 돌입한지 1년 만에 내연기관의 전면 퇴출을 선언하고 탄소중립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45년부터 전세계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내연기관 퇴출 시기를 못박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정의선 회장이 친환경 경영 가속 페달을 더욱 깊숙히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의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소개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204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특히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는 단종 시기를 더 앞당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동일하게 유럽에선 2035년부터 전기차와 수소차만 판매할 계획이며 2040년에는 한국·미국·중국 등에서까지 내연기관자동차의 판매를 중단한다.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이 자동차 운행 단계에서 발생하는 만큼 전동화는 탄소중립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이에 따라 2045년부턴 모든 국가에서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차만 판매하고 이를 통해 모든 과정에서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이미 내연기관과의 결별을 선언한 상태다. 제네시스는 2025년 이후 출시하는 모든 신차를 전기차와 수소차로만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8종의 전기차와 수소차를 출시,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제네시스의 이같은 선언은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전동화 시점이다. 

아울러 정의선 회장은 2035년에는 원자재와 부품은 물론, 생산공정을 포함한 브랜드의 모든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일반 제조업과 달리 자동차 산업의 탄소중립은 쉽지 않은 문제로 꼽힌다. 자동차는 제조 단계에서부터 수만 개의 부품이 사용될 뿐 아니라 운영 중에는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한다. 또 사용 주기가 끝나면 발생되는 폐기물 역시 큰 규모다. 

그러나 정의선 회장은 발빠른 탄소충립 추진은 그룹 안팎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연합(EU)과 중국, 미국 등 세계 각국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규제를 '전과정 평가(LCA)'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LCA를 적용하게 되면 고려해야 할 것은 더 많아진다. 

   
▲ 제네시스 GV60. /사진=미디어펜

지금까지는 '연료 탱크부터 바퀴까지(TtW)'인 주행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량을 줄이는 데 노력했다면, 앞으로는 '유정에서 바퀴까지(WtW)'인 에너지 생산 과정에서부터 살펴야 된다.

또 제품을 이루는 원료부터 사용 중 윤활유 및 부품 교체와 폐기·재활용 등 자동차의 전체 순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고출력·고성능의 신규 연료전지 시스템과 고효율·고성능의 차세대 리튬이온배터리 등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전략적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인 팩토리얼 에너지에, 올해 초에는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에도 지분 투자를 했다. 지난 2018년에는 솔리드파워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라인업으로 전환해 진정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를 처음으로 출시하고 친환경차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아이오닉5와 EV6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벌써 5만대를 돌파했다. 아이오닉5는 올해 4월, EV6는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판매실적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첫 전용 전기차 GV60를 선보였고,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조만간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어 현대차그룹 산하의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전기차 라인업이 폭넓은 고객층을 공략하며 시장 선점이 가능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궁극의 친환경차 라인업인 수소차 넥쏘는 지난 2018년 출시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 2만대를 넘어섰다. 올해도 전 세계 수소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와 함께 수소트럭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탄소중립 선언으로 산업계에도 미치는 영향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대중차부터 고급차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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