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계정에 화천대유 루머 관련 없다는 의미 담은 글 게시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태원 SK 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화천대유와 전혀 연관 없다는 듯한 의미의 글을 올리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최 회장과 SK는 법적 대응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근거 없는 루머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인스타그램에 "출장 다녀오느라 바빠서 오랜만입니다. 말도 안되는 얘기들이 아무리 현란해 보여도 낙엽처럼 얼마 못가 사라지는게 자연의 이치죠"라는 글을 게시했다.

게시물 속 사진의 최 회장은 반팔 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편한 복장으로 환하게 웃으며 여유 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인스타그램 글과 사진 /사진=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캡쳐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자신과 연관 없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루머가 지속되자 답답한 심경을 토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도 최 회장은 화천대유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지난달 13일 대한상공회의소 행사에 참석한 최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전혀 엉뚱한 얘기까지 펼쳐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대응 중"이라며 "저나 SK그룹은 여기에 관련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화천대유 사건에 최 회장의 이름이 계속 거론되는 것은 여동생 영향이 크다. 최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은 화천대유에 초기 자금을 댄 투자자문회사에 수백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여동생 나이가 50대 후반이니 스스로 하는 것이지 제가 여동생에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며 "(투자 사실에 대해) 제가 들은 것이 맞냐고 했더니 맞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는 화천대유 특혜 논란에 최 회장과 SK그룹이 연루됐다고 주장한 전모 변호사와 유튜브 채널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SK 관계자는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는 경우에는 기업과 기업인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향후에도 근거없는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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