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속 길고 긴 대학수학능력시험도 드디어 끝났다. 수험생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북돋아줄 상영작을 소개한다.

   
▲ 사진=영화 '장르만 로맨스', '이터널스', '듄', '강릉' 포스터

   
▲ 사진=영화 '장르만 로맨스' 포스터


▲ 흥행 보증수표 류승룡의 스크린 귀환, '장르만 로맨스'

조은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을 비롯해 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성유빈, 무진성까지 신선한 캐스팅으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배우 류승룡은 7년째 개점휴업 중인 베스트셀러 작가 현으로 분해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 류승룡은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의 주인공 현을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들과 꼬이고 엮이면서 '케미 황제'다운 면모를 톡톡히 보여준다.

현의 전 부인 미애 역은 드라마 '라켓소년단', 'SKY 캐슬', '나의 아저씨'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대세 배우 오나라가 담당한다. 오나라는 현재 연인 순모에게는 세상 누구보다 러블리하지만 전 남편 현에게는 까칠함을 보여주는 미애의 통통 튀는 매력을 뽐낸다.

현의 절친이자 출판사 대표 순모는 김희원이 맛깔스러운 연기력으로 완성했다. 미애와 비밀연애 중인 순모의 반전 매력을 김희원이 강력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표현했다. 

여기에 연기 고수 이유영이 현의 이웃사촌인 미스터리한 4차원 정원을, 충무로의 기대주 성유빈은 현과 미애의 사춘기 아들 성경을 맡아 종잡을 수 없는 찰떡 케미를 선보인다. 드라마 '산후조리원', '구미호 레시피'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무진성은 작가 현과 공동 집필하는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으로 분해 예측 불허한 전개에 힘을 불어넣었다. 


   
▲ 사진=영화 '이터널스' 스틸컷


▲ 마블의 새 역사 쓴 NEW 히어로 군단 '이터널스'

마블 스튜디오의 '이터널스'는 수천 년에 걸쳐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온 불멸의 히어로들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인류의 가장 오래된 적 데비안츠에 맞서기 위해 다시 힘을 합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 작품마다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는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필두로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리차드 매든, 쿠마일 난지아니, 셀마 헤이엑, 젬마 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부산행', '범죄도시', '신과 함께' 시리즈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과 남다른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은 마동석이 길가메시 역으로 합류했다.

향후 마블의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갈 NEW 히어로 군단 이터널스는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폭발적으로 선보인다. 7000년 전 지구에 온 태초의 수호자 이터널스는 물질 변형 능력을 지닌 세르시, 치유 능력을 가진 에이잭, 하늘을 날며 눈에서 에너지 광선을 쏘는 이카리스, 특별한 에너지를 통해 자유자재로 무기를 만들어 싸우는 전사 테나, 환각을 만들어내는 스프라이트, 양 손에서 우주 에너지를 발사하는 킨고, 초음속 스피드로 전 세계를 누비는 마카리 등 각 캐릭터별 고유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전 세계에서 모인 글로벌 스타들이 선사하는 캐릭터 연기 역시 인상적이다. 마블이 향후 추구하는 다양성에 집중한 듯 인종과 세대, 성별을 초월한 10명의 NEW 히어로들의 활약이 러닝타임 내내 특별한 즐거움을 안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낸 셀레스티얼의 모습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우주는 물론 이터널스까지 탄생시킬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가진 존재로서 이터널스와 셀레스티얼의 관계 역시 눈여겨 볼 지점이다.


   
▲ 사진=영화 '듄' 포스터


▲ 천재 감독 드니 빌뇌브의 SF 대작 '듄'

'듄'은 생명 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 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의 위대한 여정을 그린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천재 감독 드니 빌뇌브가 연출을 맡고 티모시 샬라메,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제이슨 모모아, 스텔란 스카스가드, 조슈 브롤린, 하비에르 바르뎀, 젠데이아, 장첸 등 사상 유례없는 초특급 캐스팅 라인을 구축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처음으로 블록버스터에 도전해 완벽한 열연을 펼친다.


   
▲ 사진=영화 '강릉' 포스터


▲ 유오성X장혁 묵직하고 팽팽한 연기 호흡, '강릉'

유오성·장혁 주연의 '강릉'도 웰메이드 범죄 액션 누아르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작품으로, 윤영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유오성이 일찍이 '비트', '친구'를 잇는 누아르 3부작이라고 언급한 만큼 '강릉'은 유오성의 마지막 누아르이자 새로운 대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 인물 민석을 연기한 장혁의 연기 투혼도 주목할 만하다. 장혁은 촬영을 앞두고 4kg을 감량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복합적인 캐릭터를 탄생시켰고, 놀라운 열연으로 스크린을 압도했다.

윤영빈 감독은 완벽한 시나리오의 구현을 위해 각 캐릭터를 200% 소화할 수 있는 배우 라인업을 완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것은 물론, 강릉의 이곳저곳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 기존의 범죄 액션 누아르와는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