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부터 판매개시…1차는 '완판' 사례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는 29일부터 내달 10일까지 2주간 800억원 규모의 2차 국민참여 정책형 뉴딜펀드(국민참여 뉴딜펀드)가 판매를 개시한다. 원금이 보장된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 3월 말 출시된 1차 뉴딜펀드가 1주일 만에 ‘완판’을 기록한 터라 2차 판매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되고 있다. 단, 1차 뉴딜 펀드의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 사진=연합뉴스


26일 정부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딜펀드 2차분 판매가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금융위원회는 내달 10일까지 2주간 16개 은행·증권사와 온라인을 통해 국민참여 뉴딜펀드에 가입할 수 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총 800억원 규모를 모집하며 물량 소진 시 조기 마감될 가능성도 있다.

1인당 가입 한도는 최저 0~100만원, 최고 3억원 이하 구간에서 각 판매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만기 4년 폐쇄형 구조이며 중도 환매는 불가능하다. 이번 펀드 출시를 통해 국민자금 800억원과 재정 200억원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되며, 내달 중 7개 자펀드에 출자돼 6개 자펀드 운용사가 디지털·그린 등 뉴딜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하게 된다.

뉴딜펀드는 문재인 정부가 자본시장에서 한국판 뉴딜 사업을 추진하고 그 결실을 다수의 국민과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조성됐다. 지난 3월 1차 판매 때에는 출시 1주일 만에 1400억원 규모의 모집이 ‘완판’돼 조기 마감됐다.

뉴딜펀드의 인기는 ‘정부가 보증하는 원금 보장형 펀드’라는 데서 비롯됐다. 정부 재정이 후순위 재원으로 출자되기 때문에 손실 위험을 우선 분담하는 구조로 운용된다. 이번 2차 뉴딜펀드 역시 정부가 위험을 우선 부담하기 때문에 20% 손실(수수료 제외)이 나도 일반 투자자가 손해를 보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그렇다고 이번 2차분의 흥행을 100% 장담할 순 없다. 지난 3월과는 달라진 정황들이 포착되기 때문인데, 일단 1차분 뉴딜펀드의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형편이다. 지난달 말까지 1차분 뉴딜펀드 자금 2019억원 중 1474억원(집행률 73%)이 뉴딜분야 기업에 투자된바 지난 19일까지 누적 수익률은 2.0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 측 관계자는 “뉴딜펀드 주요 투자분야인 메자닌 등에 대한 투자는 통상 만기 시점(4년 후)에 투자 자금이 회수되면서 수익이 실현돼 초기 수익률은 높지 않을 수 있다”며 “현재까지 미집행된 자금은 내년 상반기 중 투자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문재인 정권 말기인 만큼 관제펀드가 과연 기대한 만큼의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MB정부의 녹색성장펀드, 박근혜 정부의 통일펀드 등 관제펀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어느 당 후보가 정권을 잡든 정부 교체 이후 뉴딜펀드의 운용에 있어서도 불확실성은 존재한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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