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보유 비중 한도 1.5% 가량 여유…단순 계산상 13조 매수 가능한 셈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주식 시장 부진에 매도세를 이어가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연말에는 매수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식 보유 비중 한도에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보유 목표 비중 상단보다는 하단에 중점을 두며 오히려 매도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 국내 주식 시장 부진에 매도세를 이어가던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연말 매수세로 전환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량은 169조4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기금자산 평가액이 918조7150억원임을 고려하면 약 18.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보유비중의 연말 한도가 최대 19.8%인 만큼 9월말 기준 약 1.4%포인트(p) 여유가 생긴 셈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4월 국내주식 보유 허용 비중을 상향한 바 있다. 올해 연말까지 목표로 잡은 국내주식 비중 16.8%에 전략적 자산배분(SAA) 이탈 허용범위 3%를 더해 최고 19.8%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AA를 밑돌거나 초과하면 기계적으로 비중 내로 들어오도록 매수·매도가 실행된다.

국내 주식의 허용범위가 다른 자산군에 비해 좁게 설정된 데다 최근 3년간 허용범위 이탈 빈도와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조치다. 

9월 이후 최근까지는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더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기준 단순 계산으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량은 168조1234억원으로 추정된다. 9월 말 집계가 나온 이후인 지난 10월 1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연기금이 코스피에서 약 1조3716억원어치를 순매도 한 영향이다. 

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전체 기금자산(9월 말 기준) 대비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 정도다. 목표치 최상단까지는 여전히 1.5%p 정도 여유가 있다. 국내 주가지수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1.5%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3조7808억원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는 약 13조원어치를 매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는 목표 보유 비중 최상단일 경우를 가정한 상황인 만큼 중기자산배분 목표치(16.8%)를 고려하면 여전히 매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허용 비중 상단보단 하단에 더 중점을 두고 추가 매도할 것이란 의견이 더 우세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목표치 16.8%을 맞추기 위해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보유량을 더 낮출 수 있다”면서 “당장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는 이 비중이 16.3%으로 더 낮아지는 만큼 연말까지 내년 조정분까지 고려한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주식 매도는 주식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판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한 몫을 했다”면서 “국내 증시 역시 박스권 내 지지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민연금 역시 추가 매수 요인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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