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정상화 지연 탓...미국 -5.3%, 영국 -3.0%, 독일 -4.6%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사태 이후 각국 중앙은행들이 '제로금리'를 도입한 상태에서, 최근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주요 선진국들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이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라는 판단 하에 고강도 완화적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머뭇거리면서, 주요국 실질금리 수준이 수십 년 래 최저 수준이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1일 미국 금융자료조사업체 리피니티브와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명목 기준금리가 제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실질금리가 약 연 -5.3% 수준에 달했다.

영국과 독일도 같은 이유로 실질금리가 각각 연 -3.0%, -4.6%를 기록하고 있다.

실질금리는 중앙은행 기준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공제한 것으로, 실질적인 차입비용이자 실질 저축수익률을 반영한다.

마이너스 실질금리는 기업과 가계의 투자 및 소비활동을 진작시키고 정부의 재정정책을 용이하게 만드는 반면, 실물 및 금융자산에 대한 과다한 유동성 유입 및 거품 형성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부작용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광상 금융연구원 부장대우는 "물가상승과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의 조합에 따른 주요국의 마이너스 수준 실질금리는 이들 국가의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되고 있는 시점에서, '다소 과다'할 정도로, 경기진작 모드 방향으로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도 인플레이션 및 기대 인플레 상승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의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제조업 기반 확충 등을 통한 공급망 애로 해소, 실질금리의 적정수준 관리 노력이 보다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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