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률 전망 4.0% 유지…"부동산 가격 상승·가계부채 증가는 우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 중반대로 높여 잡고, 성장률 예상은 4.0%로 유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2022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3.0%로 0.1%포인트 올렸다.

OECD의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3.3%), 아시아개발은행(ADB)(3.1%)보다 낮지만, 정부(3.0%)나 한국은행(3.0%), 한국개발연구원(KDI. 3.0%)과는 동일한 수준이다.

지난 9월 중간 경제전망에 이어 두 차례 연속으로,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마크/사진=OECD 웹사이트


금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대로 4.0%를 지속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으로 미국(6.0%→5.6%)이나 중국(8.5%→8.1%), 일본(2.5%→1.8%) 등 주요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내려간 가운데, 우리나라는 기존에 예상됐던 경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 것이다.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7%였다.

OECD는 "한국 경제는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수출·투자 호조세, 정책 효과 등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 가격 상승 및 가계 부채 증가로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위한 건전성 정책 강화와 주택 공급 노력 확대를 권고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영향을 받은 가계·기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계속할 필요가 있으며, 통화정책은 장기적으로 정상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OECD는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 2.2%에서 2.4%로 0.2%포인트 올렸는데, 9월 중간 경제전망 당시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4%포인트 상향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재차 전망치를 높인 것이다.

이는 한은(2.3%)과 KDI (2.3%)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며, 2% 초반대 물가 상승률을 목표로 하는 정부의 전망과도 어긋난 수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연간 누적 물가 상승률을 11월, 12월까지 잘 관리해서 2%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국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2.1%로, 종전(1.8%)보다 0.3%포인트 높였다.

한편 OECD는 세계 경제는 올해 5.6% 성장한 후 2022년 4.5%, 2023년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20개국(G20)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올해 3.8%, 내년 4.4%로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0.5%포인트씩 상향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최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산 상황을 반영해 대부분 국가의 물가 전망이 상향 조정됐으나, 한국의 물가 전망치 상향폭은 주요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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