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호주, K-9 자주포·K-2 전차 등 도입 추진…국산 항공기, 중남미 시장 공략 가속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방산업체들의 매출 증가폭이 해외 기업들을 상회하는 가운데 중동·중남미·호주 등의 지역에서 국산 무기체계 판로가 확대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엑스포디펜사)에 참가, FA-50 경공격기 등을 선보였다. 콜롬비아는 24대(약 10억달러) 규모의 노후 경공격기 교체 사업을 추진하는 중으로, KAI는 공대공·공대지 무장 및 항속거리를 향상시킨 수출형 모델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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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podefensa 2021' 내 KAI 부스를 찾은 관람객./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FA-50과 수리온 기동헬기 및 소형무장헬기(LAH)를 전시하는 등 중동·아프리카·유럽 시장 공략도 강화하는 중으로, 슬로바키아 국영 방산업체 LOTN과 FA-50 수출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우루과이 공군 고위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FA-50과 T-50 고등훈련기를 소개한 데 이어 페루에서도 FA-50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중남미는 이들 국가를 포함해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 상당의 경공격기 도입이 예상되는 시장으로, 박인호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지원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LIG넥스원도 이번 전시회에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수상·수중 유도무기 △소나(음파탐지기) 등의 수출 전략제품군을 선보였다. 콜롬비아는 무기체계 노후화 및 주변국과의 긴장 고조 등을 겪는 상황으로, 안보태세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UAE도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4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바라카 원전을 수출했던 것처럼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관계자들의 환심을 산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Ⅱ는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기아차 등의 업체들이 힘을 모은 것으로, 교전 통제기술과 다기능레이더(MFR)의 탄도탄 추적기술이 적용된 덕분에 다층 방어시스템의 한 축을 맡을 수 있다.
미국 레이시온과 함께 2.75인치 지대함 유도로켓 '비궁' 및 무인수상정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발사대 시스템을 소개하는 등 현지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비궁은 '발사 후 망각' 방식 덕분에 다수 표적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고, 국산 유도무기 최초로 미 국방부 주관 시험평가 프로그램을 통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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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EX 2021' 내 한화디펜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K-9 자주포를 보고 있다./사진=한화디펜스 |
한화디펜스도 이집트 카이로에서 개최된 방산전시회(EDEX 2021)에서 K-9 자주포와 지상전투체계용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실물 전시했으며, 호주 육군의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 사업 최종 후보로 오른 '레드백'을 아프리카·중동에 소개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이집트는 글로벌 무기 수입 시장에서 사우디와 인도에 이어 3위에 오른 국가로, K-9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도입을 추진하는 등 군 현대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집트는 K-9을 면허생산한다는 방침으로,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를 대거 도입하는 등 한국산 무기체계로 안보태세를 강화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업도 원전·항만 건설 등과 연계된 '패키지형' 모델로, 현지 언론에서도 관련 소식이 전해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집트가 세계 최대 K-2 운용국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K-9의 경우 러시아의 위협이 높아지면서 핀란드가 옵션 행사를 통해 추가로 도입하는 중으로, 호주 육군의 자주포 도입사업에서도 단독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된 바 있다. 계약 완료시 호주형 모델 AS-9 30문과 AS-10 15대가 호주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는 중국과의 갈등을 비롯해 안보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높지만, 자국 내 기술력이 높지 않아 외국 무기체계 도입으로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국산 항공기의 경우 후속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지상무기체계 역시 현지 파트너와의 적극적인 협력에 힘입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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