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안정성 개선…IBK‧KTB 등 등급상향 사례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중소형 증권사들이 실적은 물론 신용도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선전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다수 회사들이 역대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았으며 그 외 다수 회사들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며 수익성 증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도가 상승 추세다. 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재무 안정성이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례만 놓고 봐도 한국기업평가가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나이스신용평가는 KTB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을 상향했다.

우선 한기평의 경우 지난달 26일 IBK투자증권의 기업신용등급(ICR)과 파생결합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이 'AA'등급을 받은 것은 설립 이후 이번이 최초다. 

한기평 측은 IBK투자증권에 대해 "자본력 확대와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이 높아졌다"면서 "올해 1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이익 유보에 힘입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이 1조원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익성이 개선 추세인 점,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와 자본확충으로 매우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 양호한 실적대응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해 등급을 상향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나신평은 지난 1일 KTB투자증권(A-)의 기업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특히 수익성 개선, 우수한 재무 건전성 등을 등급 및 등급전망 상향 조정 사유로 제시했다.

나신평은 KTB투자증권에 대해 "우수한 수익성을 시현해왔다"며 "이익 누적 및 후순위채 발행으로 자본 적정성 지표가 개선됐으며 미지급 배당금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KTB투자증권은 올해 KTB네트워크의 배당금 수익과 기업공개(Pre-IPO)를 통한 구주매출로 관계회사지분처분이익이 1177억원 발생했다. 작년부터 상환전환우선주 일부를 소각하면서 누적 미지급 배당금 부담을 줄인 점도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AA급' 신용도 획득 사례는 최근 들어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 호황이 시작된 작년의 경우 교보증권, 유안타증권이 'A+' 등급에서 'AA-'로 신용등급을 올렸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현대차증권이 'AA-' 등급을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는 중소형사들이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발판이 된 기간”이라고 정리하면서 “대형사들과의 차이를 좁힘은 물론 각 회사들의 강점과 캐릭터를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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