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여타 선진국 간 경기 및 정책 차별화로 강 달러 부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국과 다른 여타 선진국들 간의 경기 및 정책 차별화로, '강 달러 압력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미 달러화 약세는 올해 상반기에 마무리, 달러화 강세로 반전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명목달러화지수는 6월 중순 이후 6% 넘게 상승, 96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는 17개월 만에 최고치로, 지난해 이후 달러화 약세폭의 절반 가량을 회복한 것.

   
▲ 미국 달러화/사진=연합뉴스


달러화 강세는 미국과 다른 선진국 간 경기 및 정책 차별화가 부각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경기 모멘텀의 차이는 최근 들어 다시 벌어지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1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했고 내년 상반기 금리인상도 예상되는 반면, 유럽과 일본은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이달 초 정책금리 인상 전에 충족돼야 할 조건인 2% 물가 목표 달성이 내년에 달성될 것 같지 않다고 밝혔고, 일본은 여전히 0%대 물가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미국과 유럽이 대조적이다.

유럽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 확진자 급증으로 봉쇄조치가 재도입되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고 있지만, 미국은 '위드 코로나'가 안정적이고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강세는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에서 비롯된 영향이 크다"며 "통화정책과 밀접한 국채 2년 금리는 선진국 간 격차가 7월 들어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이는 선진 통화 대비 달러화 강세에 가속도가 붙은 시점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에도 재정정책과 리쇼어링을 필두로 한 미국의 성장세는 미국으로의 달러화 유입을 유발하고 달러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 중·장기적인 달러화 강세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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