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전문경영인 출신 회장’ 체제를 출범시켰다. 최 회장은 창립 당시부터 미래에셋에 합류해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 10조원 시대를 열어젖힌 주역으로 손꼽힌다. 한편 최근 미래에셋그룹의 ‘인사 혁신’은 타 계열사는 물론 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인사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 측은 박현주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을 창업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최현만 신임 회장은 동원증권 시절 선배인 박현주 회장의 부름을 받아 지난 1997년 미래에셋 창업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증권, 운용, 생명, 캐피탈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며 그룹 성장을 견인해온 ‘개국공신’이다. 회사 측은 “지난 25년간 미래에셋이 최고 독립 투자전문그룹으로 성장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융투자업계에서 처음 전문경영인 회장에 올랐다” 안내했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통합을 진두지휘 하면서 더욱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우증권과의 통합 이후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고객예탁자산 400조원,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원, 자기자본 10조원 등을 기록을 달성해 왔다. 이로 인해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원으로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20년 만에 무려 200배의 성장을 달성했다.

한편 이번 승진 인사는 ‘전문 경영인’들을 선호하는 박현주 회장의 경영철학이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최현만 회장 승진 사례를 기점으로 타 계열사들 역시 전문경영인 출신들이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래에셋의 파격적인 인사 실험이 어디까지 파급 효과를 미칠지도 관심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2일 공모를 통해 지점장 15명을 발탁한 데 이어서 같은 달 22일에는 지점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공모로 선발된 15명의 지점장 중에서 여성은 총 6명으로 40% 비율을 차지했다. 심지어 그 중 2명은 1984년생으로 알려져 30대 연령 지점장이 탄생하는 사례도 나왔다. 아울러 지점 산하 자산관리(WM) 영업 팀 조직을 112개로 확대하면서 84명의 신임 WM팀장도 배출됐는데, 여기에는 30대는 물론 40대 후반~50대 직원들도 팀장으로 선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이번 인사에서 나타난 메시지는 젊음‧혁신‧전문경영인”이라고 정리하면서 “미래에셋그룹의 타 계열사는 물론 다른 증권사들에도 큰 영감을 줄 만한 인사 혁신”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