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12평 이하에 산다…77%는 연봉 3천만원 미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이 31%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인 가구 가운데 절반은 12평 이하인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77%는 연소득이 30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8일 통계청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체 가구의 31.7%인 664만 3000가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령별로는 20대(19.1%)가 가장 많았고, 30대(16.8%)가 뒤를 이었으며 50대(15.6%), 60대(15.6%), 40대(13.6%) 등의 순이었다.

   
▲ 통계청이 있는 정부대전청사 전경/사진=연합뉴스


30대 이하 1인 가구는 서울에, 40대 이상 1인 가구는 경기도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1인 가구가 혼자 생활한 평균 기간은 9년 11개월로, 20대 1인 가구의 경우 혼자 산 기간이 3년 미만인 가구가 대부분이었으나, 50세 이상 1인 가구는 절반 이상이 10년 넘게 혼자 산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가 혼자 사는 이유는 학업·직장(24.4%)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배우자의 사망(23.4%), 혼자 살고 싶어서(16.2%) 등의 순이었다.

1인 가구의 주거 환경은 다른 가구와 비교해 열악, 작년 1인 가구 중 절반(50.5%)은 40㎡(12.1평) 이하의 좁은 주거 면적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주거 면적은 46.2㎡(14.0평)로, 전체 가구 평균 주거 면적(68.9㎡·20.8평)의 67.1%에 그쳤다.

하지만 1인 가구 가운데 10가구 중 8가구(83.7%) 이상은 본인의 주거 환경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전반적인 생활 환경도 10가구 중 4가구(44.2%)가 '좋다'고 인식했다.

주거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1인 가구의 절반 가량(45.5%)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가장 필요한 지원은 전세자금 대출(32.4%)을 들었다.

1인 가구 가운데 취업자 비중은 59.6%로 전년(60.8%) 대비 1.2%포인트 하락, 60% 아래로 떨어졌고, 특히 30대의 경우 1인 가구 가운데 취업자 수(81만 6000명)가 1년 새 1만 4000명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청년층 취업난을 반영한 수치로 풀이된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0시간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3시간 줄었다.

2019년 기준 1인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2162만원으로, 전체 가구(5924만원)의 36.5% 수준에 불과했다.

전체 1인 가구 가운데 10가구 중 8가구(77.4%)는 연소득이 30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연소득이 1억원 이상인 1인 가구는 전체의 0.8%에 그쳤다.

평균 부채는 약 2500만원으로 대폭 증가했고, 전년 대비 부채 증가율은 20.7%로 전체 가구 부채 증가율(4.4%)의 4.7배에 달했다.

코로나19의 타격이 이들 '취약 계층'에 집중된 탓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32만원, 연간 의료비 지출은 95만 5000원(2018년 기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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