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진용 갖추면서 이재명·윤석열 본격 정책 싸움 돌입
이재명, 정권교체론 의식한듯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전략
윤석열, 민생과 약자 등에 초첨 맞춰 외연 확장에 집중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본격적인 정책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후보는 ‘정권교체론’을 의식한 듯 연일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차별화 된 전략을,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과 함께 민생과 약자 등에 초점을 맞춰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대선의 키로 꼽히는 '중도층' 공략에 나선 모습인데,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최근 정책 행보를 두고 '야당 같은 여당 후보, 여당 같은 야당 후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오전 중소·벤처기업 7대 공약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정부 벤처투자 예산을 10조원으로 확대하고 연 30만곳의 신기술·신산업 창업을 유도하는 등 신산업을 육성하는게 핵심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에도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월 6일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전국민선대위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최근 ‘정권교체’ 여론을 감안한 듯 연일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자기 색깔 내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민주당도 "바이러스는 나날이 진화하는데 우리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투박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코로나19 상황실을 설치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연일 낮은 자세로 민생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속도를 내 중도층으로의 확장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주택청약 제도 간담회에선 당국의 대출규제에 대해 "일률적인 금융 통제는 배려와 현장성이 부족했다"고 비판하고 "현실을 모르는 건 잘못이 아니고 죄악이다. 공직자의 무능과 무지는 죄악"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정부 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라 잘한 것은 개선하고 잘 못한 것은 보완해 잘 해보자는 취지다. 진정성과 실천력, 설득력이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 후보가 꾸준히 노력하고 반성하고 있는만큼 더 좋은 정책과 공약으로 국민께 나아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김종인, 김병준, 김한길 등 현 여권에서 활동한 인사를 선대위 주요 직책에 임명하며 외연 확대 시동을 걸었다. 청년층의 지지율이 높은 이준석 대표는 메시지를 담당하면서 2030 표심 공략에 힘을 보내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충북·충남도민회가 주최하는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와 재경광주전남향후회 주최 '윤석열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충청과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후에는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이어 이 대표와 함께 대학로 거리 인사에 나서 청년층과 소통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7일 서울 마포구 홍익자율방범대와 동행 순찰을 마치고 대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선대위 차원의 지원도 이어졌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약자와의 동행’을 윤석열 정부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100조원의 기금을 마련해 코로나19 위기로 심화하고 있는 사회 양극화 해소에 나서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설명했다.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코로나 백신 부작용 국가책임제', '국립 의료원의 중환자전담 병원 전환'(8일) 등 코로나 정책을 연일 발표하며 정책적으로 윤 후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황폐해진 경제적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기조에 발맞춘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끊임없는 편가르기와 분열의 정치를 멈추고, 통합을 위한 행보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특히 대한민국 미래를 만들어나갈 청년들의 목소리 경청은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