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0대 상무·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 발탁
이 부회장 ‘인재중시 철학’ 반영…향후 성장 가능성 초점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전자 임원진이 한층 젊어졌다. 삼성전자의 2022 정기 인사에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 할 수 있는 젊은 인재들이 대거 중용됐다. 이번에 승진한 인재들은 '도전'과 '혁신'을 주문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뉴삼성' 비전을 구체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단행된 삼성전자 정기 인사에서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들이 대거 배출됐다. 이번에  30대 상무는 4명, 40대 부사장은 10명이 나왔다. 30대 상무 승진은 2013년과 함께 역대 최다 인원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밤 UAE(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출장을 위해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이번 인사에서 삼성전자는 성과와 성장 잠재력에 초점을 맞췄다. 30대 상무∙40대 부사장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와 이번 임원인사에서 이 부회장의 '인재중시 철학'이 뚜렷하게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인재 활용의 중요성을 수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며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사업을 이끌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직접 직접 글로벌 인재 영입에 나설 정도다. 또 이 부회장은 수평적 기업 문화와 유연한 조직을 구축해 급변하는 시장에 차별화 경쟁력을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 정기 인사에서는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을 과감하게 발탁됐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손영수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47세다. D램 설계 및 상품기획 전문가인 손 부사장은 차세대 램 제품 로드맨 구축과 신규 고객확보 등을 통해 DRAM 사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DS 부문 S.LSI사업부 SOC 설계팀 박성범 상무는 1984년생으로 37세에 임원이 됐다. 모바일 프로세서 설계 전문가로인 박 상무는 CPU 및 GPU 등 프로세서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미국 반도체 업체 AMD와 공동개발한 GPU 설계의 완성도 향상을 주도 했다.

   
▲ 손영수 부사장(왼쪽)과 박성범 상무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앞으로 능력과 가능성 기준으로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풀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부사장은 나이와 연공을 떠나, 주요 경영진으로 성장 가능한 임원을 중심으로 승진시키고 핵심 보직에 전진배치해 미래 CEO 후보군으로서 경험 확대 및 경영자 자질을 배양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능력 중심의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젊고 우수한 경영자 육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이번 인사부터 부사장∙전무 직급을 통합해 부사장 이하 직급 체계를 부사장-상무 2단계로 단순화했다.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 삼성전기·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삼성SDS 등도 능력을 인정 받은 젊은 임원들을 다수 전진배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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