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 “전문가들로부터 전 세계 상황…미래 준비 듣고와”
글로벌 대관 담당 팀장 동행…UAE 최고위 관계자와 신사업 논의한 듯
올 연말 글로벌 경영 재개 전망…유럽·중국 등 행선지 거론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삼성의 미래전략 고도화를 고민했다. 이 부회장이 재판과 코로나 팬데믹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글로벌 경영을 지속하는 만큼 ‘뉴삼성’ 전략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9일 전세기편을 이용해 UAE에서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한 뒤 “아부다비에서 조그만 회의가 있었다”며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전 세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각 나라나 산업들에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들었다”고 말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번에 이 부회장이 참석한 회의는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매년 겨울 주관하는 비공개 포럼으로 추정된다. 이 자리에는 글로벌 기업인과 정계 원로들이 초청돼 인사이트를 교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6일 밤 출국해 3박 4일간의 UAE 일정을 소화한 이 부회장은 현지에서 정부 최고위 관계자들과도 회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입국장에 이 부회장은 김원경 삼성전자 GPA 팀장 부사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글로벌 대관을 담당하는 김 부사장이 UAE 출장에 동행한 만큼 이 부회장이 UAE 정부 측과 신사업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회장은 과거부터 UAE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두바이를 방문한 이 부회장은 빈 자예드 왕세제를 만나 정보통신(IT), 5G 등 분야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은 바 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한국을 찾은 빈 자예드 왕세제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으로 초청해 5G 통신을 시연하고, 스마트 공장을 소개하기도 했다.

재계는 향후 이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글로벌 경영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해외 정부 관계자,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최신 트렌드를 살피면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말에 다시 해외 출장길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주간 겨울철 휴정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연말과 연초로 이어지는 휴정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유럽과 중국 등이 이 부회장의 행선지로 거론된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행보를 지속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사업 시너지 확대, 기술기업 인수합병(M&A)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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