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북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 후 즉석연설 통해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전체적으로 보면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을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게 맞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 후 즉석연설을 통해 "모든 정치인은 공과가 공존한다. 전두환도 공과가 공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면서 "그래서 그는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1일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 방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1.12.11./사진=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며 6·25 당시 행적과 보도연맹 학살사건 등을 지적한 뒤 "이분이 딱 한 개, 제가 볼 때 칭찬받을 것 있다. 바로 농지 개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구·경북이 낳은, 평가는 갈리지만 매우 눈에 띄는 정치인이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대구 동성로에서 가진 즉석연설에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산업화의 공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성과를 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박정희 이상의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며 "그래서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저 이재명이 책임지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서는 “친일을 넘어선 반역 행위”, “조직폭력배” 등 원색비난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일본이 종전을 반대하고 정전 유지를 원한다. 일본은 그럴 수 있지만 대한민국 정치인이 종전협정을 반대하는 것이 말이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지지자가 "친일파"라고 외치자 이 후보는 "친일파해도 좋다. 그런데 친일을 넘어선 반역 행위"라며 "정치를 사적 이익 도모하려면 안 된다. 그러려면 사업하세요, 조직폭력배를 하세요"라고 비난했다.

그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선 "압박 제재라는 채찍도, 소통과 대화·협력이라는 당근도 유효 적절하게 섞어야 한다"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한 가지만 하겠다는 것을 우리는 보통 벽창호라고 부른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문재인 정부의 원자력 정책에 대해 “벽창호”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벽창호라는 표현도 문 정부와의 차별화 차원에서 사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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