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손잡고 10년간 재활용 니켈 2만톤 확보…얼티엄셀즈 공장에 지멘스 스마트팩토리 기술 적용
[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에너지솔루션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핵심 원재료 확보 및 디지털 경쟁력 향상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각각 300억원을 들여 라이사이클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2.6%를 확보했다.

   
▲ 2022년 완공 예정인 GM과 LG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오하이오 로즈타운 공장 완공 예상도. /사진=한국지엠

라이사이클은 2016년 설립된 북미 최대 배터리 리사이클링업체로, 장기공급계약에 따라 2023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에 10년간 스크랩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재활용 니켈 2만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80kWh급 고성능 전기차 30만대 분량으로, 추출 과정에서 분진 발생이 없고 폐수를 100% 재활용하는 등 유해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습식 방식을 채택한 덕분에 미국·유럽연합(EU)의 환경규제에도 대응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활용·재사용을 통한 자원 선순환 고리 구축도 강화하는 중으로, 오창공장에서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만든 합작법인(JV) 테네시 얼티엄셀즈 2공장에 독일 지멘스의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하는 등 제조 지능화 공장 구축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지멘스는 디지털 트윈 로드맵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디지털화 응용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제조 지능화가 구축되면 배터리 생산 전공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마련되고, 고효율·품질 제품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한 △에너지 효율화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사용 등 ESG 경영 목표 달성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 13일 LG에너지솔루션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왼쪽부터) 김명환 사장, 권영수 부회장, 세드릭 나이케 지멘스 CEO 등이 '제조 지능화 공장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세계 배터리업계 최초로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경영시스템(ISO 37301) 인증도 획득했다. 이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지난 4월 제정한 것으로, 기업의 준법 정책 및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지 평가해 수여한다.

국내 배터리업계 중 처음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전담하는 산업 협의체(RBA)'에 가입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애플·구글·폭스바겐(VW)·테슬라 등 180여개사가 참여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노동·안전보건·환경·기업윤리·경영시스템 등 5개 분야의 글로벌 행동 규범을 경영에 적용한다.

특히 공급망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을 예방하고, 국내외 사업장 및 협력사까지 RBA 기준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으로, RBA 산하 협의체들에도 가입하는 등 ESG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Y(중국산)과 폭스바겐 ID.4 및 포드 머스탱 마하-E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올 1~10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시장점유율 2위(21.2%), 비중국 시장 1위(36.2%)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을 생산력 강화 및 차세대 제품·소재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등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11~12일 국내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한 뒤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청약을 진행하고 다음달말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로, 이 중 3400만주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발행하는 신주이며, 850만주는 LG화학이 보유한 구주매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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