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1년간 2배로 증가…생산력·기술력 향상 가속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온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 경쟁력 향상에 '부스터'를 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그룹의 배터리 사업 기획 및 투자를 주도해온 인사로, 충남 서산·중국 창저우·헝가리 코마롬·미국 조지아 등 국내외 생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보여왔다.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시승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 최재원 SK온 신임 대표/사진=연합뉴스

SK온은 최 수석부회장이 SK E&S 대표와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 및 SK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며 쌓은 글로벌 사업감각과 네트워크가 사업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간 사업을 이끌어온 지동섭 대표와 각자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 지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하고,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김준 부회장은 SK온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SK온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끌어올리고, 차세대 소재 연구 및 품질 강화 등 시장지배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201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해 5년 만에 6위를 거쳐 5위로 올라섰으나, 만족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10월 SK 배터리 사용량은 12.6GWh로, 현대 아이오닉5 및 기아 니로 EV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0.2% 성장했다. 시장점유율(5.8%)은 같은 기간 소폭 증가했으나,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 출시되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포드·현대기아차·폭스바겐(VW)·다임러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향후 납품이 확정된 누적 수주도 2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1700GWh 규모로, 80kWh 전기차 2000만여대에 공급 가능한 물량이다.

SK온은 연산 40GWh 규모인 생산력을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로 높인다는 계획으로, 미국·유럽·중국 등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로봇을 비롯한 분야로 배터리 적용을 넓히는 등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SK온 서산공장/사진=SK이노베이션

최근 SK에코플랜트·한국전기안전공사·KD파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친환경 ESS'도 만들기로 했다. SK온과 KD파워는 폐차된 전기차에서 수거한 배터리로 ESS를 구축하고, 향후 2년간 SK에코플랜트가 건설 중인 경기도 안양 아파트단지 현장에서 임시동력설비에 ESS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는 배터리를 활용한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한 것으로, SK온은 이 ESS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다각적인 시범 서비스로 전개한다는 목표다.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 어플리케이션(EV 인프라)를 운영 중인 소프트베리와 손잡고 사용자가 배터리 수명상태·이상현상을 진단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BaaS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생산 이외의 영역에서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그룹의 탈탄소 전략 가속화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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