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결국 불참…HDC현대산업개발, 입찰 마감일 공문 통해 2차 입찰 참여 의사 밝혀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서울 동작구 노량진3재정비촉진구역(노량진3구역) 입찰 마감이 포스코건설의 단독 입찰로 유찰됐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이 공문을 통해 '깜짝' 2차입찰 참여 의향을 드러내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이 지역에 오랜 기간 눈독을 들이던 GS건설은 이날 결국 불참 의사를 전했지만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건설사들이 2차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히며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2차 입찰은 경쟁 입찰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리고 있다. 

   
▲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노량진3재정비촉진구역 조합 사무실 모습./사진=이다빈 기자


24일 정비사업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 노량진3구역 재개발 입찰이 마감됐다. 입찰 마감 결과 포스코건설 한 곳만 출사표를 던져 이번 입찰은 유찰됐다. 

그러나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공문을 통해 조합에 2차 입찰에 참여할 의향을 나타내면서 경쟁이 예고됐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의 참여 의지가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개최된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한 바가 없어 추후 2차 입찰에서 '깜짝'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월 8일 진행된 노량진3구역 현장설명회에는 한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GS건설, 호반건설, 포스코건설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노량진3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았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 마감일 공문을 통해 조합에 2차 입찰에 꼭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조합은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 입찰을 기대하고 있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찰 참여 의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전날 조합에 공문을 보내 2차 입찰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내부적으로 사업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조합이 컨소시엄 불가를 통보하면서 입찰 불참여를 고려하고 철수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은 몇 년간 이 지역의 시공권을 놓고 사전 작업을 벌이며 지난 10월에는 두 건설사가 컨소시엄 결성에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의 반발로 조합이 건설사에 컨소시엄 불가를 통보하자 GS건설은 내부적으로 다른 사업지에 주력하는 것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량진3구역 조합 관계자는 "GS건설이 입찰 마감일인 23일 공문을 통해 회사의 전반적인 사업 계획 상 노량진3구역의 입찰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약 3년간 노량진3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눈독 들이며 홍보 물밑 작업을 펼쳐온 GS건설이 입찰 불참여를 밝히자 이를 아쉬워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량진3구역 조합원 A씨는 "애초에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두 건설사가 (수주전에서) 붙을 거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라며 "포스코건설 밖에 참여 하지 않았다기에 아쉬운 한 편, 재입찰 절차를 밟게 되면 사업이 더 늦어질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이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고 하니, 1군 건설사들의 경쟁 입찰로 조합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을 생각하면 좋은 결과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노량진3구역은 2009년 12월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21년 2월 사업시행인가를 거쳐 노량진뉴타운 중에서도 늦게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양호한 입지로 '뉴타운 대장주'로 통하고 있다. 또 전체 가구수 중 조합원 수가 52%에 불과하는 540여명으로 사업성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노량진3재정비촉진구역 일대 전경./사진=이다빈 기자


조합은 빠른 시일 내에 재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 2차 입찰에서 포스코건설이 다시 단독 입찰해 수의계약까지 가는 경우는 피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1차 입찰이 유찰됐다고 해서 시공사 계약을 변경하는 부분은 없어 재입찰 공고를 최대한 빠르게 내고 2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2차 입찰을 받기 전 10대 시공사에 입찰을 고려해 달라는 공문을 보내 많은 건설사들의 참여를 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들 대부분이 경쟁입찰을 통해 건설사들이 더 좋은 조건을 가지고 올 것을 희망하고 있어 수의계약은 최대한 피하려고 하고 있다"며 "2차 입찰에서 포스코건설이 다시 한번 단독으로 입찰하는 경우는 최대한 배제하고 있고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입찰 의사를 밝히면서 2차 입찰에서는 조합원들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량진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일대 7만3153㎡ 부지에 최고 30층, 16개 동, 총 1123가구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3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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