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스즈키컵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심판 판정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도 당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을 느낀 듯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의 "VAR(비디오판독) 도입" 주장을 지지하며 한 목소리를 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25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링 국립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0 AFF(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는 앞선 1차전에서 싱가포르와 1-1로 비겼고, 2차전 승리를 통해 결승 진출을 노린다.

   
▲ 사진=스즈키컵 홈페이지


준결승 2차전을 하루 앞두고 24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태용 감독은 스즈키컵에서 적용되지 않고 있는 VAR을 도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감독은 "VAR이 정말 필요한 것 같다"면서 "심판이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제대로 다 볼 수 없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중요한 상황에서 심판이 (잘못 된 판정으로) 경기를 망칠 수 있다"고 얘기했다.

VAR 도입 문제는 베트남-태국의 준결승 1차전에서 베트남이 0-2로 패한 후 박항서 감독이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베트남은 수비의 잇따른 실수와 2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불운이 겹치며 패했지만, 주심의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에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태국 골키퍼가 결정적 위기에서 고의적인 파울을 했는데도 퇴장 대신 경고만 주고, 페널티박스 안에서 태국 선수의 파울과 핸드볼이 잇따랐지만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주심의 판정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경기를 다시 보면 (무슨 판정이 문제였는지) 알 것"이라고 판정에 강력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신 감독도 "베트남은 페널티킥을 받았어야 한다. 왜 주심이 패널티킥을 주지 않았는지 혼란스럽다"고 베트남-태국전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심판들이 올바른 판정을 내려야 하고 VAR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박 감독과 베트남의 억울했던 점에 동조했다.

그러면서 신 감독은 "싱가포르는 대회 개최국이기 때문에 홈 이점이 있고, 유리하다"면서 "심판들은 선수들이 잘 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고 스포츠맨십을 유지해야 한다. 심판들은 잘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로 싱가포르와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도 판정의 희생양이 될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하면서 심판의 공정한 판정을 촉구했다.

국내 축구팬들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나란히 결승에 올라 '신태용-박항서'의 한국인 감독간 우승 대결을 보고싶어 한다.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와 2차전을 이기고, 베트남이 26일 열리는 2차전에서 태국에 2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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