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t 위즈가 5차례나 홈런왕에 올랐던 거포 박병호(36)를 품었다.

kt 구단은 29일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박병호와 계약기간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연봉 20억원·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FA 시장이 유난히 과열된 가운데 박병호의 계약 규모가 예상보다 적어진 것은 보상금 때문이다. FA C등급인 박병호를 영입하는 구단은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박병호의 올 시즌 연봉(15억원)의 150%인 22억5000만원을 보상금으로 내줘야 한다. 단, 선수 보상은 없다.

   
▲ 사진=kt 위즈


올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kt는 장타력을 보강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적잖은 보상금을 감수하면서 박병호를 영입했다.

2005년 1차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한 후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2시즌 동안 홈런·타점·득점·장타율 등 타자 주요 부문을 석권하며 2년 연속 KBO MVP를 수상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기록하는 등 KBO리그 홈런 부문 새 역사를 썼다.

2016년 미국으로 진출해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후 2018년 다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복귀한 박병호는 팀의 간판타자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2019년에는 한 번 더 홈런왕 타이틀을 따내기도 했다.

최근 2년간은 부상과 타격 부진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고 홈런도 21개, 20개로 줄었다. 올 시즌에는 118경기 출전해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 48득점을 기록했다.

그렇지만 홈런왕 5회,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5회를 수상하며 통산 1314경기 출전해 타율 0.278 327홈런 956타점 819득점을 기록한 박병호이기에 kt 타선에 상당한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숭용 kt 단장은 "KBO 최고 타자와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며 "내년 시즌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줄 선수이자,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프로 정신을 갖춘 베테랑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kt 유니폼을 입게 된 박병호는 "좋은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올 시즌 우승팀이자, 젊고 패기 넘치는 kt에 오게 되어 기쁘다. 책임감을 갖고 내년 시즌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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