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2023년부터 원유 수출 전면 중단...수입국 한국 타격 예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치면서, 주요 선진국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멕시코가 오는 2023년부터 원유 수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예고, 주요 수입국인 우리나라도 타격이 우려된다.

   
▲ 유전지대/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58 달러, 0.8% 상승한 배럴당 76.56 달러 올라,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마감됐다.

이날 마감가는 지난 11월 24일 이후 최고치다.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올 들어 50% 이상 급등했고, 12월 들어 최소 15% 정도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에 미칠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퓨라이스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에 따른 '수요 파괴' 공포는 크게 과장됐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주 휘발유 수요가 다시 증가했고, 다른 재고가 줄어든 것도 유가 상승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가 자국의 연료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자국산 원유 수출 중단을 예고,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는 28일 내년 원유 수출량을 하루 43만 5000 배럴로 줄이고, 후년에는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그동안 멕시코산 원유를 수입하던 한국과 인도 업체들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석유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도 치솟고 있다.

27일 기준 미국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24일보다 8.8% 올라, 지난달 26일 이후 최고치였다.

금융정보사 리피니티브는 북미지역 한파로, 미국의 하루 평균 천연가스 수요가 1100억 세제곱피트에서 1267 세제곱피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석탄 공급 부족으로 전력회사들이 천연가스 발전량을 늘린 것도, 수요 증가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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