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정상화 따른 강 달러 압력...유로화 및 엔화 약세, 위안화는 보합 예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2022년 글로벌 외환시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달러화 강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강 달러 압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달러인덱스는 7.4% 상승했는데, 이런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대부분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 미국 달러화/사진=연합뉴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등, 주요 불확실성 해소 여하에 따라 2022년 중반 이후 약세 전환도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중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과 위험선호심리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며, 금리인상 폭이 작거나 위험선호심리가  대폭 개선될 경우, 달러화 약세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에 비해 통화정책 정상화가 느린 나라 통화들은 약세가 불가피하다.

유로화는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차별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 압력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엔화도 사상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낮은 물가상승률로 통화정책 전환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외 금리차 확대에 의한 약세 압력이 유로화보다 더 크다.

다만 중국 위안화는 달러 강세 속에서도 올해 인덱스가 2.4% 오르는 강세였는데, 내년에는 보합세가 예측된다.

국금센터는 위안화 강세 기대 억제에 나선 중국정부의 대응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가 관건이라며, 추세적 위안화 약세 전환은 코로나19 우려 완화,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입 둔화 등이 계기가 될 소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선경 국금센터 연구원은 "다수 주요국들이 빠른 속도로 통화정책 방향을 바꾸는 전환기에 돌입, 글로벌 환율 변동성이 더 심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교적 경제규모가 작거나 통화정책 전환 속도에서 뒤쳐지는 신흥국들은 더 큰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매파적 성향 강화, 글로벌 오미크론 경계감에 달러 강세 압력이 연장될 전망"이라며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미국 금리인상은 중·장기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달러화 강세는 우리나라 원화가치에도 하락 압력이 되지만, 한국은행이 선제적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어 원화 약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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