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률 낮지만 확진자 급증 부담…1~2월께 우세종 유력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가 누적 1000명을 넘어섰다. 전파 속도를 고려하면 오미크론이 곧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국내 확진자가 누적 1000명을 넘어섰다. / 사진=미디어펜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220명이 추가돼 누적 1114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부부, 지인, 또 다른 해외 입국자 2명 등 5명이 첫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된 지 32일만이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분석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2∼3배 빠르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유입 보름째인 지난달 15일 총 128명에 그쳤지만, 지난달 30일에는 누적 625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다 지난달 31일과 이날에만 총 489명이 늘어 누적 1000명을 돌파했다. 국내 코로나19 최초 확진자가 발견된 후 누적 1000명을 넘어선 게 38일 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른 전파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감염을 3∼4시간 내로 확인할 수 있는 신속 PCR 검사가 도입되면서, 감염 사례가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세가 이미 지역사회에서 꽤 퍼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1∼2월 안에 국내 전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수리모델링 연구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할 경우, 신규 확진자 수가 이달 말 1만 2000∼1만 40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우세종이 돼 대유행을 겪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증상이 가볍고 위중증률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변이가 일상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위중증 환자 수도 불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의료 붕괴 우려도 상존한다. 

정부는 거리두기 연장 조치를 펼치는 한편, 병상 확보와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도입 등으로 변이 바이러스 확진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등장과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먹는치료제와 누적된 코로나19 방역 경험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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