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끝내 기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태국의 벽에 막혀 스즈키컵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1일 밤(한국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1차전에서 0-4로 완패를 당했던 인도네시아는 합계 스코어 2-6으로 뒤져 첫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인도네시아는 통산 6번째 준우승에 머물렀고, 태국이 6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국 지위를 지키면서 동남아 축구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특히 태국은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물리쳤고, 결승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어 한국인 감독에게 연속 아픔을 안겼다.

1차전 대패로 많은 골이 필요했던 인도네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태국은 결코 만만찮았다.

전반 7분 만에 인도네시아가 리키 캄부아야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먼제 기세를 올렸다. 캄부아야가 때린 중거리슛은 강력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는데, 골키퍼가 깔려오는 공을 잡지 못하고 더듬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전반에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모두 좋은 찬스가 있었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으면서 1-0으로 마쳤다.

후반 들며 태국이 선수 교체로 분위기를 바꿨다. 교체 멤버 아디삭 크라이손이 후반 8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2분 뒤에는 사라크 유옌이 중거리슛을 골로 연결시키며 태국이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갈 길 바빴던 인도네시아에 연속 2실점은 치명적이었다. 이미 우승은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신태용 감독의 격려 하에 최선을 다했다. 인도네시아는 후반 35분 에기 마울라나가 태국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골을 넣으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까지였다. 인도네시아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2차전을 무승부로 끝내면서 태국의 우승이 확정됐다.

   
▲ 사진=스즈키컵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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