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퇴직자 수 역대 최대...구직자보다 기업 구인건수 훨씬 많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본격화된 미국 노동시장의 '구인난'으로, 직장을 퇴직하는 근로자 수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미 노동부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1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 미국의 퇴직자 수는 453만명으로 지난 2000년 12월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미국 기업들의 11월 구인 건수는 1060만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다.

또 구인 대비 실업 비율은 2021년 10월 0.60배로, 역시 역대 최저치다.

   
▲ 미국공장 노동자들/사진=미디어펜DB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구직자보다 기업의 구인 건수가 훨씬 많아 직장을 이직하기 쉬워지면서, '대량 퇴직' 현상이 심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레저·접객업, 숙박업과 물류업 등 주로 저임금 업종 근로자들이 퇴직, 임금이 더 높은 새 일자리를 찾아나섰다고 전했다.

코로나19에 따라 미국 정부가 시행한 보조금도 근로자들의 퇴직을 부채질했다.

재난지원금이 지난해 3월 종료됐지만, 작년도 '자녀 세액공제 선급금'이 자녀당 300 달러씩 7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현금으로 수령할 수 있었다.

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난지원금과 자녀 세액공제 선급금으로 '이중 캐시 버퍼'가 형성돼, 실업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늦추는 작용이 있었다"며 "선급금이 재난지원금 소진을 늦춰 준 효과가 두드러져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급금은 지난 12월 15일이 마지막이었다"며 "연장되지 않는다면, 2월 말 캐시 버퍼가 소진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캐시 버퍼의 소진과 코로나19의 계절성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에는 구직자들의 노동시장 복귀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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