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난국" 비관과 "윤석열답다" 응원으로 평가 엇갈려
장성철 "네비 버린 운전자" vs. 정진석 "후보에 힘 실어줘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안을 발표한 가운데 “이제야 윤석열답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더 볼 것도 없이 끝났다”는 회의론이 대립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대위를 해산하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이 기대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새로 꾸려질 선대본부장에는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다.

선거를 두 달 여 앞둔 시점에서 ‘선대위 해산’이라는 카드를 꺼내자,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엇갈렸다. 새 마음으로 시작하겠다는 윤 후보를 응원하는 목소리와 사상 초유의 난국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 선대위를 전격 해체하고, 김종인 전 위원장과도 결별하며 선거대책본부로 이번 대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그의 선택이 파국으로 치닫는 막다른 길일지, 쇄신으로 새 출발을 하는 결단일지 그의 고뇌가 깊어 보인다. 사진은 5일 쇄신안 발표 때 윤 후보의 다양한 표정들./사진=공동취재사진

“사상 초유 난국…한 번도 못 가본 길 장담 못해”

윤 후보가 선택한 ‘선대위 해산’은 선거 역사상 유례없는 행보라는 점에서 모험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직 성공과 실패를 장담할 수 없지만, 안전하지 않은 길이라는 해석이다.

장성철 대구카톨릭대 특임교수는 윤 후보의 결단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끌어올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선대위 없이 대선을 치르겠다는 것은 운전대를 잡은 운전자가 네비게이션을 버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후보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윤 후보는 “선거운동이라는 건 정부의 최고의사결정권자가 되는 일일 뿐 아니라 그 자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윤 후보의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김인영 한림대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윤석열의 정치가 무엇인지 떠오르지 않는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며 “이명박의 경제성장, 박근혜의 경제민주화 같은 구체적인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재명은 안 돼”…큰 결심한 후보에게 힘 실어줘야

그간의 실책을 끌어안고 책임을 떠안은 후보를 응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후보가 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상황에서 더 이상의 갈등은 이로울 게 없다는 의견이다.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날 당초 예정됐던 중진 의원 모임을 취소하고 후보의 쇄신안에 힘을 실어줬다. 정 부의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보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의 대동단결을, 국민들에게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초선의원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이날 초선의원 모임에 참석한 김선교 의원은 “우리 목표는 정권교체”라며 “초선 이름으로 분열 야기하는 행위는 명백한 해당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선이든 중진이든 대표든 (분열을) 야기하는 자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경고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에서 한가롭게 평론만 할 시간이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상대 후보는 명백히 범법자임에도 아무 문제없는 양 행동하고, 당이 똘똘 뭉쳐있다”며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사회주의로 가느냐, 정상화 되느냐의 중차대한 이벤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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