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대면행사 전시 공간도 온도차
코로나 영향 실감…관람객, 참가기업 감소
[미국 라스베이거스=미디어펜 조한진 기자]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가 5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전시장이 공개됐다. 과거와 같이 다양한 제품과 기술·서비스로 공간을 채운 기업이 있는 반면, 차세대 먹거리와 메시지로 전시장을 꾸민 기업들도 여럿 눈에 띄였다. 코로나19 속에 2년 만에 대면 행사가 열린 CES 현장은 관람객 숫자도 현저하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화려한 삼성, 가상현실에 도전한 LG

CES에서 가장 넓은 규모인 3596㎡(약 1088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한 삼성전자 부스는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출입구에서 인원수를 꼼꼼하게 확인하면서 방역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올해는 TV 모바일 기기와 함께 삼성전자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홈’에 시선이 집중됐다. 비스포크 홈 전시존은 비스포크만의 감각적인 색상을 활용한 개성 넘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 CES2022에 전시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사진=미디어펜

   

이곳에는 올해부터 미국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의 다양한 조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품들이 전시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아바타’와 새로운 ‘삼성 봇’도 인기였다. AI 아바타는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가 필요한 일을 대신 해주는 개념의 라이프 어시스턴트다.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와 가사 보조 로봇인 ‘삼성 봇 핸디’는 영상회의 준비와 테의블 세팅 등을 시연했다.

외부 벽을 없애 개방감을 강조한 LG전자 부스는 실물 전시 없이 가상현실로 꾸며졌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카메라로 사진을 비추면 3차원 그래픽으로 신제품을 볼 수 있었다. 손가락으로 드래그 하면 이미지를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고, 회전도 가능해 다양한 각도에서 제품을 살펴볼 수있다.

   
▲ CES 2022의 LG전자 부스 /사진=미디어펜

   
▲ LG전자 부스에서 스마트폰으로 3차원 가상 이미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미디어

하지만 사전 준비 없이 LG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500MB가 넘는 대용량 앱을 현장에서 내려받아야 하고, 아이폰 사용자들은 앱 설치를 위해 기기에서 별도 승인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뒤따랐다.

자동차와 드론의 소니…영상으로 메시지 전한 파나소닉

일본 대표 전자 기업 소니는 이번 CES에서 대표 가전인 TV를 단 한 대도 전시하지 않았다. 부스 중앙에 큰 공간을 비우고 측면에만 전기자동자동차, 드론, 플레이스테이션5, 모바일 음향기기들을 전시했다.

소니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전기 자동차 두 대를 배치했다. 일반도로에서 테스트 중인 프로토타입(비전-S 01)과 새로운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 프로토타입(비전-S 02)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장에서는 소니가 전기자동차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 소니의 프로토타입 전기차 비전-S 01과 비전-S 02 /사진=미디어펜

또 소니는 미국 현지에서 판매를 시작한 드론 ‘에어피크 S1’을 전시했다. 에어피크 S1은 소니 알파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이다. 높은 민첩성과 역동적이고 정밀한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전용 모터 및 프로펠러, 제어 시스템, 센서 기술을 갖추고 있다.

파나소닉은 제품 전시 없이 화면에 자사의 AV와 프로젝션 기술을 이용한 대형 영상을 벽에 띄워 회사의 비전 등을 소개했다.

줄어든 관람객…빈 공간 코로나 영향 실감

올해 CES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관람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과거 인산인해를 이루던 메인통로와 인기 전시공간도 여유로운 모습이있다.

   
▲ 참가 업체가 들어오지 않아 비어 있는 LVCC의 전시 공간 /사진=미디어펜

특히 중간중간 빈 전시 공간은 행사 규모가 축소됐음을 실감케 했다. 전시 공간을 예약하고, 참가를 포기한 기업들이 늘어난 탓이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는 160개국에서 2200여개 업체들이 참가한다. 이는 코로나 이전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