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15~20원 추가 상승 가능성" VS “1분기 중순 이후 하락 가시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기 금리인상은 물론 보유 자산 축소(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예고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환율은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4.1원 급등, 미국 달러 당 1201.0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환율이 120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0년 7월 24일 1201.5원 이후 1년 5개월 만의 일이다.

   
▲ 미국 달러화/사진=연합뉴스


미 연준의 긴축 가속도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나타난 미 달러화 강세의 영향이다.

연준은 5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현재 8조 8000억 달러인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이 충격을 받았다.

보유 자산을 축소할 경우 미 달러화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어 달러 강세 요인이 된다.

7일 환율은 전장보다 3.2원 오른 1204.2원에 출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하고 1200원 대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6일 종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전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시장의 쏠림이나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할 경우, 시장 안정노력을 강화하겠다"며 '개입'을 경고했으나 환율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 차관은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가 원화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 전체적으로 강세를 나타내는 흐름"이라며 "특히 간밤에 연준의 12월 FOMC 의사록이 나오면서 조기 금리인상, 자산 축소 가능성이 시사된 데 대해 시장이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단기적으로 15~20원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올해 미 달러화는 약세, 원화는 강세가 전망되지만 그 시점은 봄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감에도, 단기 추가 상승보다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1분기 말 하락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경기 불안이 완화되면, 미국과 그 외 지역 간 경기 격차가 축소될 수 있다"며 "긴축 가속화 경계감 역시 연초 발표될 물가지표가 정점을 통과할 경우,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단기적으로는 국내적으로도 달러 강세 요인이 다소 우세한 편이라고 본다.

외환시장에 달러화를 공급할 수출기업들이 연초에는 수출을 조절하는 관행이 있고, 코로나19 이후 운임 및 에너지 가격 상승세로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이 잔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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