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쇄신에 이어 이준석과 극적 화해…“힘 합쳐 대선 승리”
실망 극심한 국힘 지지층 물론 중도 회복은 아직 산너머 산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대위 쇄신에 이어 이준석 대표와도 극적 화해를 이루면서 빠르게 전열을 재정비 하고 있다. 그동안의 내분으로 급락했던 윤 후보 지지율이 다시 반등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쇄신안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6일 이준석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서운함을 잊고 오직 내년 3월 9일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며 두 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윤 후보는 "화해라고 할 것도 없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다. 저희는 피 같은 같은 당원"이라며 "국민의힘에 같이 뼈를 묻기로 함께 하기로 한 사람"이라며 "다시 저희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국민에 똑같이 수행해야 할 명령을 받들어서 분골쇄신,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도 "지금까지 있었던 많은 고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선거의 승리를 위한 고민이었다. 이제는 고민에 있어서 접점이 마련된 것 같다"며 "그걸 바탕으로 해서 후보와 신뢰를 구축해서 실망스러운 모습 지금까지 보인 것에 대해 제가 사과드리고 선거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6일 밤 의원총회에 참석해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다 같이 ‘원팀’을 외쳤다. 윤석열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독대 후 의총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내년 대선을 62일 앞둔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당 대표 사퇴'라는 극한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두 사람이 그동안의 앙금을 풀고 극적 화해를 이루면서 모든 것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 대표와 손잡은 윤 후보는 지난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글자를 남기면서 이 대표와 발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2030 청년 세대 스타일에 맞춰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선대위 쇄신과 함께 윤석열-이준석 두 사람이 극적으로 화해를 이루면서 다시 전열을 재정비 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윤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20% 후반대를 기록하면서 고전하는 상황이라 잃어버린 지지율을 되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한데 따르면, 이재명 후보 36%, 윤석열 후보 26%, 안철수 후보15%를 나타냈다. 3주 전인 같은 조사에 비해 윤 후보는 9%포인트 하락했고, 안 후보는 10%포인트 상승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글로벌리서치가 JTBC 의뢰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7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가상 4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 38%, 윤석열 후보 25.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2.0%를 나타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차이는 12.9%p로 지난 3일 같은 여론조사(8.9%p)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 후보 지지율은 직전 조사(37.0%)보다 1%p 올랐지만, 윤 후보는 직전 조사(28.1%)보다 3.0%p 하락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지금 당장은 지지율이 급등하진 않겠지만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원팀'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고, 이는 서서히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야권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어제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하기로 마음을 모았다"며 "앞으로 후보와 당이 함께 대한민국을 위해 정권교체를 위해 '분골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실망은 다시 기대로 돌아설 것이고 지지율은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유의미한 지지율 반등에 회의적인 시선도 많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와의 첫 갈등이 겨우 봉합된 후 다시 더 극단의 상황까지 목격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석열 이준석 두 사람 모두에게 극심한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선 자체에 대한 염증을 느끼는 판에 다른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는 않아도 윤석열 지지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당내 청년 관계자는 "윤석열과 이준석이 함께 치켜 든 손을 계속 믿을 수 없다. 울산까지 가서 그렇게 화해한 사람들이 금세 등 돌렸는데, 이번의 화해가 언제 또 깨질지 누가 알겠나? 게다가 중도의 마음은 돌아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